시누이의 눈빛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희 시댁은 홀어머니에 사남매이고 전 맏며느리입니다
남편과 세살차이라서 큰시누이는 저보다 두살이나 많지요
외모는 모델같이 큰키에 미인이고
차림새도 파격적입니다
하지만 저희남편과 같이 대학공부하기 어려워
하고픈 그림공부를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화장품회사다니며
캐나다 지사에도 있다가 아예 퇴사하고 캐나다에서 분장공부하고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일하다가
4년전 지금의 영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유학부터 결혼부터 여동생결혼까지
모두 자기가 벌어 해결한 우리의 전형적인 맏딸입니다
남편은 너무도 착하고 점잖고 신사라서
국제결혼에 대한 저의 편견을 싹 없애주었습니다
하지만 36년의 인생속에서
그녀는 아빠대신 여린엄마의 정신적인 기둥노릇을 해야했으며
물질적인 기둥노릇도 해야했습니다
지금은 어머님의 성격도 많이변하셔서 강해지셨지만
결혼초 자식들의 모든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하고
체면치레로 늘 경제난에 허덕이시고
마음속걱정과 조바심으로 늘 달달거리시고
고집이 너무도세신점들이 저에겐 힘겨워서
캐나다에서 시누이가 오면 정말좋았습니다
어머님의 걱정과 잔소리와 한숨을 시누이가 다받아주었으니까요
(오죽하면 결혼안하고 엄마랑 같이 살아야겠다고
내가 엄마남편이라고했습니다)
그런시누이가 일년마다 여름에 잠깐씩옵니다
이번엔 남편직장따라(컴 프로그래머) 독일로 갑니다
결혼하고 8년이 넘으니 이제 한 인간으로서 시누이가 좋습니다
내가 받아낼 어머님의 성격을 받아주는 시누이에게 미안합니다
우리남편이 받아낼 어머님의 씀씀이를 메꾸어주는 시누이에게
너무도 미안합니다
작년부터 없는 살림에 자꾸 시누이에게 무언가 주고 싶어집니다
독일가면 필요할 속옷들이나 기타 것들을 사주고 싶어집니다
영국남편덕에 검소해진 시누이는 짐이 무겁다며 마다하지만
우리살림 생각하는 배려가 눈에 보입니다
어제도 작은 시누가족들과 다같이 슈렉을 보고
헤어졌습니다 이태원으로 보내는데
뜻밖에 영국인 시제부가 저에게 포옹을 하더군요
몇년만에 한가족 같더군요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않았습니다
이제 낼모래 독일가면 또 일년후이고 아기라도 가지면 나오기 힘들테고
다시금 낯설은 이국땅에 남편과 그 친구들 틈에서 외로울텐데...
눈이 마주쳤는데
고생많이한 시누이가 제마음을 눈치챘는지
잠시 미소짓더군요
"언니..전화할께"
시누이의 눈빛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래서 10년정도 부대끼면 살붙이 같아지나 봅니다
건강하고 꼭 올해는 아기가지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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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에서 나온 18만원 
어떻게 부를까? 걱정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