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의 외출
제가 사는 곳은 면 소재지가 있는 농촌이예요.
그렇다고 전형적인 시골 마을도 아니고, 어느정도 도시화된 그런 곳이랍니다.
아파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산과 들과 냇가가 있어요.
아침에 집안일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오늘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 나왔고
난 순간적으로 외출하고 싶은 충동에
집안 청소를 대충하곤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벼들이 노오란 물결을 이루고,
논길에는 보랏빛 나팔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더군요.
작은 산들은 서서히 치장을 시작하고 있었고,
작은 냇가의 물결은 정말이지 비늘모양으로 아름답게 빛을 내면서 흐르더군요.
서정적인 풍경에 푹 빠져 몇분을 서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옆을 바라보니
밭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절 자꾸만 쳐다보시더군요.
힘들게 일하시는 아주머니 곁에서 감상에 젖어있던
제 모습이 순간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고 해서
다시 들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정확히 30분정도가 걸렸더군요.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참으로 소중하고 기분좋은 시간였었답니다.
아침나절의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운 쪽빛이였고,
비늘모양의 하이얀 구름은 환상적이였답니다.
시골에 산다는 것이 참 감사한 시간이였어요.
추수가 다 끝나면 다시 가 볼거예요.
그때의 풍경도 전할께요.
바쁘신 생활속에서 가끔 눈 감고
평화롭고 한가로운 가을풍경이 있는 시골 마을을 떠올려 보세요.
마음이 평화로워 지실겁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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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