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한 시간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유일하게 주부가 홀로 완전히 행복할수 있는 시간이죠.
모두가 다 잠든 밤에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세계로 잦아들수 있는..
아 참.
지금도 참 행복한 시간이지만
요즘에 저에겐 큰 즐거움이 하나 생겼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와 파묻혀 지내다가
5년만에 얼떨결에 다시 직장을 다니게 되었거든요.
그것도 집에서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 강남 삼성역 부근의 직장
왕복 3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소요되죠.
물론 아직 어린 두 아이가 있어 그 시간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 점을 빼고는 너무나 제게 고마운 시간입니다.
아이를 낳고나서는 저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게 참 힘들어서
언제나 비디오와 책 그리고 음악을 실컷 듣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3시간이 저에게 책을 볼수있는 넉넉함을 제공해주었거든요.
지하철.. 아무도 방해하는 이 없는..
그렇게 완전한 자유시간이 내게 있는 것이
이렇게 행복함인것을 왜 전엔 몰랐을까?
마침 사무실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아서
한권 쓱 뽑아들고 출.퇴근하는 전철안에서 야금야금 읽는데..
그 독서의 맛은
살림과 육아에 잠시도 시간을 낼수없는
주부가 되어본 사람만이 알수있을거예요.
오롯이 완전한 나만의 3시간
집에 있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고..
또 회사 업무를 배워가는 입장에서 마음이 복잡하고..
그런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그 시간만큼은 잊기로 했습니다.
요즘 하루 3시간이나 되는 그 무한한 나만의 시간을
가진 전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된 느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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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넌 첨부터 아파트에서 태어난게 아니란다.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