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생각]7. 겨울밤에 나누는 부부 이야기
남편 : "화실에 우리선생님이 그러는데 그림은
그리는게 아니라 표현하는거래 나타내는거"
아내 : "그래요?"
남편 : "또 그림은 보는게 아니라 느끼는거래"
"참 어려운것 같아 나타내는게 잘 않돼더라고..."
"우리선생님이 내 그림을 보고 이건 그린거지 나타낸게 아니래"
나타내보려고 애써봐도 그리고 마는거야. 고민되네."
아내 : "오늘은 뭘 그렸는데요?
남편 : " 감 사과 배. 바구니가 있는 정물이었는데,
"내가 그려도 감을 잘 그렸거든?
"나중에 당신한테만 보여줄께"
아이처럼 천진한 눈빛으로 나를 치어다 보며 재미있어 한다.
남편 : "내 옆에 젊은이는 아마 오래 배웠나봐,
"그 그림을 보면 내 그림하고 달라, (좀 시무룩)
아내 : "그림 공부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요. 시간이 좀더 가야죠.
"그리는 게 아니라 나타내는 것!???? 난, 그림은 잘 모르지만,,
"어렵긴 어렵겠다."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 그것도 자꾸봐야 느낌이 오겠죠?
"그냥 자꾸 그리다 보면 나타나는게 있겠죠 뭐
"10년 후 당신 칠순때쯤이면 칠순 잔치 대신 그림 전시회 열자..,
예쁜 화랑 빌려서 그동안 그린 그림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는거 재미있겠다.
남편 : "정말? 근데 보여줄 사람도 없어....
또 한잔의 소주를 따라 마신다.
평소에 퇴직하면 배우고 싶어하던 그림 공부를 시작한지 몇 달째가 된 요즘
그림 공부 다녀온 날은 "우리선생님" "우리선생님" 하면서
화실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신이 나있다.
희끗한 머리에, 주름진 얼굴이지만, 무엇을 배우고 있다는
기쁨에 정말 할말이 많은가 보다.
-벌써 소주 한 병을 다-비우고 또 한 병을 딴다..
누가 들으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다.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게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겨울밤은 깊어간다.
취기있는 붉은 얼굴에댜- 점점 발음이 흐려지면서도 ....
부부이야기란 참 별거아니죠?
꼭 친구처럼, 무슨 이야기라도 할수 있고, 또 들어주면서
저녁식탁에서 시작된 이야기 한밤중이 되어도
"자기얘기 덜끝났다고 또 잡아 당긴다.
우리들의 사는 모습입니다.
주,라 가족여러분들은 간밤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이번 "생각릴레이"에서는 부부이야기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볼까 합니다.
재미있는 얘기 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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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사나이 2부 - 2탄 
겨울이 좋다, 그시절 그추억 그리운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