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쌈시대
토요일 오후.
약간 더운감이 없지 않았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드라이브를 하며 호계 떡쌈시대에 갔다.
주차를 하면서 매장안을 보니 점원이 밀대로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 때가 1시 즈음 이었는데, 개시를 이제 막 하는 듯 했다.
역시 생각대로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우리는 점심특선인 김치찜이나 두루치기가 먹고 싶었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점심특선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웠다.
김치치즈밥볶음을 달라고 했더니 고기를 먹어야 시킬 수 있는 메뉴라고 했다.
참 이상했다.
아마 이것만 팔아서는 돈이 안되니 함께 묶어 파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 묶어 팔지 않아야 고객이 부담을 덜 느끼고 수월하게 떡쌈에 들어오지 않을까?
돈에 궁핍(?)할 수 있는 학생 고객도, 와서 맛있게 먹는다면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는 단골이 될 것은 분명할텐데.
묶어서만 판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되는 것은 떡쌈치즈떡갈비랑. 샐러드 종류라고 말하길래.
떡갈비와. 요구르트 샐러드를 시켰다.
나는 달랑 떡갈비만 나올 줄 알았는데, 삼겹살을 시킬 때 나오는 떡이랑 각종 양념이 다 나와서 좋았다.
마치 삼겹살을 양념장에 찍어 먹듯. 떡갈비를 상추에 싸서 그렇게 맛나게 먹었다.
오빠는 치즈에 찍어 먹는것이 느끼하다고 하며 다른 양념에 찍어 먹었지만, 치즈를 좋아하는 나는 치즈에 푸~욱 찍어 먹었다. ^^
샐러드는 5천원의 비용에 비해 보기에도 썩 맛있어 보이지 않았고, 먹기에도 썩 맛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돈이 아까웠다.
양상추에 새싹 몇 개,당근 조각 두서너개 파인애플 통조림 약간 잘라놓은것 위에 요구르트를 흩뿌려 놓은 것이 다였다.
몇 젓가락 먹으니 바닥이 보였고, 배고픈 우리는 소면을 시켰다.
시원한 걸 좋아하는 오빠는 냉소면, 매콤달콤한 걸 좋아하는 나는 비빔소면.
서로 뺏어 먹을 수 없을 만큼 몇 젓가락 밖에는 안되는 양이었지만. 소면만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워서 사이다 일병을 불러 놓고..
화장실에도 한 번 들렸다.
여자 화장실은 양변기가 두 개 였고, 휴지랑 수건이 깨끗하게 걸려있었고, 휴지통도 깨끗했다.
다만 바닦이 좀 미끌거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고기 집이다 보니 기름기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행여나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청소를 잘 해 주면 더 좋을 것이다.)
떡갈비 8 천 x 2 = 1.6 만
요구르트 샐러드 5 천
냉,비빔소면 3 천 x 2 = 6 천
사이다 일병 1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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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2.8만
시식권 3장을 제시했을 때 처음 받았다면서 남직원은 당황하며 우리를
서빙했던 분을 불렀다.
(사모님인가? 사모님이라고 보기엔 너무 젊어 보였는데...^^;;)
무튼, 그 사모가 여기저기 전화해 보더니 2천원이 비니까 음료를 주겠다고 했다.
사양했지만, 받아가야 자기 마음이 편하다고 사이다 콜라를 일병씩
정겨운 주황 봉다리(?)에 극구 넣어 주셨다.
히히
일부러 먼 곳 까지 찾긴 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호계 쪽에서 배고플 때 다시 한 번 들러야 겠다.
떡쌈으로 배를 채운뒤. 우리는 안압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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