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찢으며 노후 정리하시는 친정엄마...
올해로 친정부모님은 결혼50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어느새 70대로 접어드셨어요.(제가 막내딸이거든요)
그런데 한 5년전 부터 엄마는 사진찍기를 한사코 거절하시는 거예요.
에버랜드나 콘도 등에 모시고 가도
"요즘 사진 안받는다"라고 농담투로 피하시더라구요.
나는 나대로 속상하고,
남편도 "외손자들하고 왜 사진도 안찍으시느냐"며 서운해하더군요.
그랬더니 엄마 하시는 말, "나 죽으면 누가 그 사진 다 정리하니?
사진을 새로 찍기는 커녕 요즘 시간 날때마다 사진 찢고있다"는 거예요.
제 남편이 "제가 다 정리해드릴테니 마음 놓고 찍으세요" 하니까
웃으시며 그럼 걱정없겠다고 하고는 지난주 중국여행을 다녀왔는데
단체사진 두장만 찍으셨다는 겁니다.
친정에 남아있는 앨범이 궁금해집니다. 그새 다 없애버린 건 아닌지...
그런데 엄마가 정리하고 계신 건 사진뿐이 아니더군요.
그릇이며 이불이며....
옷은 이제 안사기로 했다며, 지금있는 옷도 언제 다 입어보겠느냐며
집에서도 외출복을 하나씩 꺼내어 교대로 입는다고 하네요.
엄마가 자꾸 그러시니까 요즘은 무슨 말을 들어도 마치 유언처럼 들립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상한 일 있으면
해결받지 못할 일이 없을 것처럼 쪼르르 달려가곤 했는데,
이젠 살아계신 자체만으로도 기쁨과 위로가 됩니다...
이글을 쓰고 있자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새내기 주부님들, 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
아이들 쑥쑥 커가는 재미에 빠져있다가 문득 부모님 바라보니
마치 가을 낙엽 같으십니다. 저도 그렇게 키우셨을 텐데요.
주말인데 멀리 계신 분들은 전화라도 드리면 어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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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사나이 7 
밤꽃 향기를 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