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이 너무 좋아서..
안녕하셨어요?
다들 바쁘게 사시는군요.
소피아님이 강원도에 다녀오셨다니
강원도의 숲 내음과 짠 바다 내음이 저를 유혹합니다.
강원도는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갈 무렵에 -스키 철 전 11월쯤-
저희는 설악산과 강릉 바다를 간답니다.
한해동안 찌들린 마음과 육신의 무거움을 털어 버리고
재충전하기엔 딱이거든요.
이상하게 설악산이 좋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산을 좋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해 한 해에 시부모님과 작별하고
지칠대로 지친 마음과 육신을 닦았던 곳이 그곳이어서인가봐요.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돌 전 아이를 걸려 설악산을 오르고
산사에 가서 향 지피며 처음으로 느껴 삶을 무겁게 짓누르던
인생 무상과 이별의 아픔을 씻고
모랫벌을 뛰는 아이의 티없이 맑은 웃음을 바라보며
다시 삶의 이유를 찾아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강원도의 힘이었나 봅니다.
지금도 남편과 저는
말은 없지만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치면 다녀 오리라 라는 기대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전 고향이 전라남도 남녘이지만,
또하나의 고향을 갖고 있습니다.
힘들 때 지칠 때
그때의 산사 향내음과 거친 동해 바다를 떠올립니다.
여러분 지치고 힘들때
돌아갈 한 곳 쯤은
정녕 돌아갈 수 없어도 마음의 고향을 만들어 보세요..
친정 엄마 돌아가시면
또 하나의 안식처를 만들어 찾게 되겠지요..
이땅의 며느리님들 ,,딸들님...
힘내세요..
누가 뭐래도
우리들 만큼 타인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또한 타인을 깊이 배려할 수 있는 깊은 우물을 갖고 있는 존재는
없을겁니다..
어제 새벽에 너무나 안타까워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글을 읽는 저의 가슴이 헉헉 막혀와서
어떤 위로도 힘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전 시부모님께서 돌아가셨거든요..
그렇지만 결코 만만치 않으신 시부모님을 모시는
여동생과 아래 시누의 모습을 늘 지켜보고 있어
그래도 님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감히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감과 떳떳함은 자신의 마음에서
그리고 남편의 태도에서도 비롯될 것 같아요.
남편과 이야기가 된다면 든든한 보호막 삼아
모든 것에 신경을 끊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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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거는 시간 
강원도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