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신부에게...
나는 모처럼 보석집엘 갔다.
비싸지 않아도 좋을 예쁜 마음의 보석 하나를 고르기 위해서였다.
오는 21일 시누이가 며느리를 맞는데 외숙모 자격으로
폐백 때 절을 받을 예정이다.
신부에게 받는 귀한 첫인사에
절값으로, 기쁜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값 비싸고 좋아보이는 보석이야 이루 말할수 없이 많았다.
연보라 빛 헤어핀이 마음에 들어 물어보니 99만원이나 한단다.
또 작은 알이 박힌 반지하나 고르자니 사이즈를 모르겠고,
한참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이것 저것 구경했다.
드디어, 보석집 안내자에게 내 사정을 얘기하고, 부탁을 했더니
형편에 맞는 금액으로 예쁜 목걸이를 권했다.
얼른 보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예쁘게 담은 목걸이 상자가 앙징스럽다.
은회색 종이로 곱게 싸고 진곤색 리본을 달아 받아든 나는
절값으로 봉투하나 덜렁 준비하지 않고
이런 순간의 행복을 맞보았으니
돈으로 계산할수 없는 큰 기쁨이었다.
같은 돈을 쓰면서도 조금의 수고와 사랑이 있으면,
이렇게 기분좋을것을....
지금의 내 마음을 신부가 알아차리지 못한다해도...
그냥 주고 싶은 내 마음 하나 만으로 충분하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았다.
맑고 깨끗한 저-하늘 빛깔 처럼...
이 가을의 신부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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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었어요(? !) 
오늘은 할아버님이 보고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