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멋진 주말을 보냈습니다.
토요일은
우연찮게 생긴 넌센스 공연티켓덕분에
남편과 오븟한 데이트를 즐길수 있었지요.
생활에 이리저리 눌리고 밀리다 보니
변변한 공연한번 보러가지 못했었는데
유명한 배우들의 경쾌하고 발랄한 뮤지컬을 보고나니
그동안 너무 문화생활과는 동떨어져서 살았구나 싶더군요.
처음보는 뮤지컬이어서 그런지 생소해서 낯설었지만 마음만은
관객들의 손뼉장단에 동참하여 참으로 유쾌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미나리 산지로 유명한 청도 정대리에 갔습니다.
꼬불고불 산길을 지나니
산자락에 빨갛게 익은 감이 온 산에 출렁출렁....
너무나 탐스러워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햇살을 받은 갈대는 이러저리 너울너울...
길따라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국화, 맨드라미,,
아직 본격적인 단풍은 들지않았지만 마치 한푹의 수채화 속을
지나가는 바로 그 느낌..
참 좋았습니다,
미나라 부침개, 두부미나리무침, 미나리칼국수...
향긋한 냄새에 취해서 마냥 배가 터지도록 먹었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폐교를 개조한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어느 이름없는 지방화가의 조촐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파스텔톤의 수채화가 전시관 가득 향기를 내뿜고 있었어요.
운동장에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잔디밭길을 따라 가을햇살을 받아
반짝빛나고 있고.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손에들고서 무심한 눈길로 조각품을 바라보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나그네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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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中 시장 나들이 
작은 동산에 오른 기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