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 시장 나들이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에
한껏 비오는날의 기분을 내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선곳이 제가 살고있는 산[?]너머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집에두고 모처럼 우산을 들고
베낭하나 짊어메고
발걸음 가볍게 다녀온 그 곳.
늘상 시장이라고 다녀봐야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는 알뜰시장,
아니면 할인매장이라고 하는 몇십원, 몇원까지 헤아려 계산해야 하는
원칙적인 곳이었습니다.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늘 사람들과 마주대해야 하는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예를들어 "하나 더 주세요" "깎아 주세요" "너무 비싸요"
이런 상투적인 말을 면전에서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물건을 만지고 있는데 누가 옆에 다가서면
안사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에 괜히 휩쓸리게 되고...
제가 세상물정을 많이 모르죠?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처음엔 할인매장을 많이 찾았습니다.
아니면 저울대로 정확하게 가격이 찍혀 나오는 수퍼를 찾았구요.]
익숙하지 않아 기피했었지요.
그런데 요즘들어선
그렇게 사람들과 부딪히며, 가격을 조정하며, 덤을 더 달라고 졸라대며..
그런 재미아닌 재미에 빠져 있답니다.
물론 아직도 난처한 경우가 왕왕 생기긴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것 같다는거죠.^^*
오늘 다녀온 시장에선 비가오시는 관계로
활게를 저렴하게 팔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찌개를 할 요량으로 2kg을 18,000원에 사왔습니다.
보통 수케를 kg당 12,000원에 하지만 조금 비실거리는 녀석들로
9,000원에 사고 무우를 500원에 시금치도 2단에 1000원.
맛있는 단감을 1000원에 3~4개를 사왔습니다.
너무 무거워 먹을정도로만 사들고 왔지만
고개를 하나 넘어,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이만한 품을 팔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뿌듯 합니다.
제가 유난스레 시장이야기를 한 건가요?
하지만 정말 궁금했어요.
다른 분들은 시장을 어떻게 보시며,
어느 시장을 가면 어떤 물건이 좋은지를 알아두는것도
안목있는 주부의 모습이라고 여기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건
영등포 청과물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건어물은 중부시장
독산동 우시장
야채는 아현시장 [제가 살던 친정근처의 시장이랍니다.^^*]
혹시 할인점별로 어디가 어떤 물건이 좋은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마트는 그랜드마트는 까르푸는 뭐가 좋다더라~~
기왕이면 좋다는 곳으로 장을 보려구요~~
저희집 오늘 저녁 메뉴는 게찌개입니다.
맛있는 저녁 해 드세요.^^*
말꼬리] 전 지금 활게와의 한판을 벌이러 주방으로 갑니다.
비장한 마음으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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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워져가는 나를 다독이며... 
오랜만에 멋진 주말을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