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생각]5 그리운이에게 마음담은 편지를...
그리운이가 계십니까?
그 대상은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이 될 수도 있겠지요.
가까이 있어도 늘 그대가 그립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늘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그리운 이들에게
[가을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언젠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저린다는 사랑님의 글을읽고,
퍼온글을 읽고 엄마생각이 난다는 새연맘영주님의, nemone님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고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한번은 겪어야 될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시간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또다른 표현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눈물의 편지]란 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세상을 살고계신 분들을 떠올리며
그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적어둔 책입니다.
처음은 책이 아니었지만
[추모의 집]에 방명록이라 비치해두었던 글모음을 책으로 엮은것이죠.
부모님에대한 마음이나
형제지간에 대한, 남편에게,
혹은 앞세운 자식을 위하여, 친구를 위하여..
그렇게 망자에게 마음을 띄운 글들이 많은 울음을 울게 만들었었답니다.
그 분들은 한결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옆에있을 때 사랑한단말을 하지 못함을 가장 마음아파한다고...
처음 개망초님께서 주신 전화를 받았을때,
아니ㅡ, 그 이전부터 함께 나누고 싶었던 생각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하지 못할 말을 대신할 수 있는 편지글이었습니다.
가족,...
가장 가까이 있어 소홀하진 않은지 뒤돌아 보았습니다.
전 ...
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친정부모님께 글을 올립니다.
친정부모님.
아직도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 철부지 아이처럼, 늘 그런 모습으로
설 줄 알았는데, 벌써 제가 아이둘을 건사해야 하는 부모입장이 되었습니다.
@ 아버지 어머니께..
결국은 이 편지를 부치지 못할것 같지만
한번도 어머니 앞에서 , 아버지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할 것 같아, 이젠 조바심이 앞서 글을 올립니다.
얼마전 저희집에 오신 아버지께선 어머니와 함께 안경을 맞추러
안경점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늘 젊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 계실줄 알았던 아버지의 어깨가
구부정하게 굽어가고 야위어 가는 모습으로 제게 비추어질때,
가슴이 덜컹합니다.
아주 오래전,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늦은 외출을 할라치면,
별 방정맞은 생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밤새 창가에 두런거리는 사람들 말 소리에 걸음걸이에 귀를 쫑긋
늦은 귀가길의 아버지 어머니를 기다렸던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무탈 없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도매상에서 과일과 과자꺼리를 사들고 오시지만
그 나이의 저는 왜그리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는지....
결혼식장에서 아버진 상처난 손으로 하객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아
흰 장갑에 핏물이 배어나올 때 울음울던 제게 아버진,
"좋은 날 우는게 아니다"하셨죠?
그리곤, 신혼여행떠난 딸을 두고, 어머니께 딸하나 더 두었으면...하셨다죠?
아버지 엄마, 아세요?
제가 엄마 아버지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늘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그곳에 가 있는 듯
내 집은 이곳이 아닌, 그곳인 듯...
애들 아빠는 이제 이곳이 네 집이다 하지만,
늘 꿈속에 나타나는 우리집의 모습은
제가 초등학교때 대문박차고 들어가던 그 집이에요.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해주는 밥먹고, 공부하고, 뛰어놀고...
그때는 왜 그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을까요?
가끔, 해질녁 푸르른 어둠이 내려오면 엄마 아빠가 계신
그 곳으로 뛰어가고픈 마음을 억누르기 쉽지 않답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우울해 하는 제 모습을 멀뚱거리고 바라보지만,
이렇게 책임성이 커져버린 지금 보다는
어릴적 그 시간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며칠전 저희집에 오셔서,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면 화장해달라 이르셨죠?
산속 무덤속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하시며...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지만, 엄마, 아직 전 준비가 안 되었어요.
아직은 더 계셔야 해요.
아시죠?
아직은 엄마 아버지께서 거들어 주실일이 더 많다구요.
늘 결혼 후에도 이렇게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마음만으로 이해를 구해야 하는 제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만
한 걸음 뒤에서 부족한 딸 자식을 믿고 이해해 주시는
엄마 아버지가 계시기에
한편으론 든든 하답니다.
아버지 어머니...
늘 불러도 마음 한켠이 에이는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 처지 때문일까요.
하지만 제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엄마와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해
모든일을 성의 껏 하려하고 있습니다.
부디....
늘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을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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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40대를 준비하고 싶어요 
[릴레이생각]4. 생각을 바꾸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