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옥(39세)씨는 최근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을 떼고, 당당하게 ‘모니터요원’으로 나섰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백화점과 테마파크를 방문해 모니터 요원임을 숨긴 채 고객응대 수준, 매장 진열 상태 등을 살핀 뒤 기업측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쌀이나 화장품, 커피머신 등 각종 제품 체험단으로 참여해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기업에 의견서를 낸다.
박씨는 “지난달 체험단 활동으로 받은 제품과 현금소득 등 모두 130여 만원의 소득을 올렸다”며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무엇보다 사회활동을 하다 보니 집에서 살림만하며 잃어버린 자신감도 되찾고 생활에 활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부 이색직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살림을 하며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방문은 일주일에 1~2회면 충분해 가사나 육아에 방해 받지 않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방송, 대형유통업체 업무 2~3건이면 월 160만원 안팎의 수입도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단 활동기간과 수입이 들쭉날쭉하고 하루에 5~10만원 정도의 적은 보수를 주는 경우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목과 아이디어가 듬뿍 반영된 신제품이 출시되는 일이 주부들에게 돈과 비견할 수 없는 보람을 주고 있다는 점. ‘주부모니터(사진)’에는 살림도 하며 커리어도 쌓는 ‘슈퍼우먼’으로 인정받아 자존감도 높이고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는 후기들이 종종 올라온다.
‘주부모니터(www.jubumonitor.com 또는 주부모니터.com)’는 그동안 인맥을 통해서 소수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던 각종 모니터단, 체험단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이다. 하루에도 몇 십, 몇 백 건씩 올라오는 다양한 이색직업 공고를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