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모니터

ㆍ작성자	재키
ㆍ작성일	2012-07-06 (금) 15:17

ㆍ추천: 3 ㆍ조회: 3816

후궁을 관람한 소감/재키의 리뷰

후궁: 제왕의 첩 (2012)

6.6

감독

김대승

출연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 박지영, 조은지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22 분 | 2012-06-06

글쓴이 평점

후궁/조여정/김동욱/박지영/후궁 소감/재키의리뷰

주부모니터 사이트에서 제공해 주신 [후궁] 예매권 2장.

아, 감사하게도 이게 얼마만의 영화인가. 그것도 19금의 영화라.흡.

롯데시네마 강남(씨티)에서 보게된 후궁.

롯데시네마 강남(씨티)점도 처음 가보았고, 후궁도 이번에 처음 봤드랬죠.

한..6~7년 되었나? 시티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은 있었는데 이 극장이

롯데시네마로 갈아탄 것 조차 모르고 살아가던 나였소. ㅡ.ㅡ;;

그 시티극장이 롯데시네마로 갈아탔군.

예전 그 극장에 의자만 바꿔놨는지 좁기는 똑같더이다.

영화 제작 초부터, 언론시사회 때 부터, 개봉 전부터 매스컴에서 그렇게도 떠들어대던 영화 [후궁].

사실 나는 매스컴에서 너무 떠들어 대는 영화는 안 좋아하는 편이다.

제작자에서 얼마나 돈을 뿌려댔으면 저렇게 온 매스컴에서 다 글을 써줄까

하고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게되는 반감때문이랄까.

우예 싫던 저예 싫던 텔레비젼 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연일 메인 뉴스

한 줄 정도는 꾀차고 있는 이 영화 관련 뉴스들 덕분에

줄거리 정도는 대충 알고 영화를 보러 가게 됐습니다.

요즘 시대보다 더 강압적이고 억압적이고 폐쇄된 사회였던 그 시대.

말 한마디 잘못 뱉어도 죽음으로 몰리던 그 시대.

궁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죽어서야 나갈 수 있었던 그 시대.

뭔가 숨겨놓은 비밀이 많고 뭔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듯한 궁 내부의 이야기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입니다.

그 시대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 시대의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시대에는 어떻게 사랑을 했을까.

왕과 왕비 그리고 수 많은 후궁들과 내시, 신하.

그들 사이에 얽힌 권련쟁탈전과 끊임없는 견제와 암투.

단 하나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그 암투는 피비린내 진동하는 그런 혈투로 번지기도 했죠.

이런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도 아니면 모일세 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 같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울궈먹은 스토리 소재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런 후궁은 어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퍼펙트 했어요.

지지부진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끊이지 않고 바로바로 넘어가는 타이트한 화면진행.

좀처럼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늘어지지 않는 영화 전개는 정말 대단했어요.

아니 이런 영화를 두고 혹평을 한 사람들은 대체 뭐지?

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좀 뻔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훌륭하고 탄탄하게 영화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뒷편에 서있는 영화감독 김대승.

번지점프를 하다,혈의누 등을 연출한 그는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어요.

정말 뭐 하나 빠뜨릴 것 없는 양념. 적당한 배역과 적시인 대사들.

10점 만점에 주저없이 10점을 다 내어주고 싶은 그런 영화에요.

양쪽의 무게추를 잘 잡아서 평행선을 이뤄준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배우 조여정을 앞세운 이 영화는 누가봐도 주인공은 조여정입니다.

영화 시작부에 나오는 이름 순서만 봐도 제일 먼저 나왔던 배우명이 조여정이었습니다.

이번에 여러장의 후궁 포스터가 나왔었어요.

뭔가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포스터.

사람들의 시선 끌기 딱 좋네요.

땀에 절어 고개를 뒤로 젖힌 화연(조여정)의 포스터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 포스터 였어요.

권유(김민준), 화연(조여정), 성원대군(김동욱) 의 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 포스터를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본 것 같아요.

가장 무난하게 홍보하기 좋았던 포스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자들도 여자를 보고 여자들도 여자를 보는 심리 때문에 그런가요.

나는 이 포스터에서 조여정밖에 안 보이더라 ^-^

사실 이 포스터는 그다지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던 포스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후궁 포스터입니다.

이 영화의 결말을 암시해 주는 그런 포스터에요.

조여정의 느낌도 가장 잘 살려서 나온 포스터 같아요.

이쁘죠. 영화를 보기전부터 접했던 이 사진 한 장.

조여정이라는 배우하면.. 항상 느꼈던 이미지가 이쁜데 촌스럽다. 이거였어요.

눈도 똘망똘망 크고 예쁜데 뭔지 모르게 어느 한구석 촌스러워.

세련된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예쁜데 촌스럽다...

그런데 이 사진은 참 예쁘게 나왔어요.

슬픔이 어린 눈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네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모습은 어미가 되기 전의 화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첫사랑 권유(김민준)를 지키기 위해 그를 포기하고 궁으로 들어온 슬픔을 표현한 그런 장면 같네요.

아마 이 장면은 화연(조여정)이 어미가 된 후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권력과 싸우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싶어요.

엄마와 아가씨는 확실히 다르죠. 어미가 되고 나서는 독해집니다.

그런 눈빛을 제대로 살린 것 같아요.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첫사랑인 권유(김민준)와 야밤도주를 하는 장면이에요.

사실 이 장면은 한순간에 확 지나가는 아주 스펙타클한 그런 장면이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이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권유(김민준)와 화연(조여정)의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연기가 진짜 같았어요.

세상에 허락받지 못하여 서로에게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던 그 눈빛.

아, 진짜 도망가는거야? 잡히지마라... 라며 나도모르게 마음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조여정의 연기는 어땠나.

나 후궁보고 왔어..
어때? 벗어? 야해?

야하냐는 질문. 얼마나 벗냐는 질문.

그런 질문하기에 이 영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벗기만 하는 야한 영화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에요.

여자배우가 벗는신이 있는 영화는 자칫하면 포르노처럼 흘러가기도 하고

또는 내용없이 껍질만 있는 영화가 되기도 하는데 후궁은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조여정이 이런 무게감을 이기고 잘 연기해 주었습니다.

첫사랑 권유(김민준)를 버리고 불가피하게 선택한 궁으로의 입궐.

형수였던 화연(조여정)을 짝사랑하는 성원대군(김동욱)과

자신의 권력을 지켜내기에는 화연(조여정)을 눈의 가시처럼 여기는 대왕대비(박지영)

그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가는 한 여인이자 어미의 모습을 잘 그려줬어요.

정말 연기력도 있고 배우로서의 입지도 잘 지켜나가는 그런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보고 나서 배우 조여정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입이 떡 벌어지게 했던 배우 박지영.

성원대군(김동욱)의 어미이자 화연(조여정)의 시어머니로 나오기도 했었어요.

한 때 후궁의 신분으로 왕의 서자(성원대군)를 낳아 신분상승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궁안의 권력암투 속에서 집이 불에 타면서 성원대군과 함께 목숨을 잃을뻔 하는 위기에 쳐하기도 했죠.

권력암투 속 그 긴 세월을 붙잡고 붙잡아 살아남은 끈질긴 여인이기도 합니다.

끝끝내 원래의 왕(정찬)을 독살하고 자신의 아들(성원대군)을 왕의 자리에 앉히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원래 이쁜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매력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의 집중도를 보여줬던 배우 박지영.

사실.. 저는 박지영의 연기를 그닥 많이 보고 자라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접한 박지영의 연기가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권력속에서 여자의 몸으로 살아남은 그런 연기, 표독스러운 어미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준 박지영.

영화 진행되는 내내 그녀의 머리는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아래를 내려깔아보는 그런 모습이 많이 등장합니다.

진짜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준 것 같아 영화 보는 내내 흡족스러웠습니다.

후궁의 숨겨진 배우 박지영입니다. ^-^

항상 미소년의 이미지로 약하기만 한 꼬꼬마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김동욱.

이번에 영화 후궁을 통해서 본 그의 연기는 꼬꼬마를 벗어나고도 남았어요.

김동욱이 왕의 역할을 하기에는 약한감이 많다는 평도 많더군요.

왕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약한 스케일이라는 그런 평.

아마 남성적이어 보이지 않는 그의 중성적인 모습과 청소년의 목소리 같은 약간 하이톤의 어투.

중저음의 목소리톤을 소유하지 않은 그의 모습 때문에 그런 평가가 이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에 반대로 생각합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의 목소리톤이나 작은 체구는 오히려 마마보이와

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연기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서자로 태어나 신분의 약점이 있는 그는 어렸을 적에 집이 불에 타면서 몸에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성원대군이 권력의 중심에 서기에는 너무 약했어요.

그렇지만 그를 몰아세운 그녀의 어머니 대왕대비(박지영).

그는 항상 갈등합니다. 너무 강한 대왕대비를 거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녀의 말을 따르기엔 너무 고통스러운거죠.

화연(조여정)이 등장하고 부터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집니다.

후궁에서 조여정만 벗는 것 아니었어 싶었는데 김동욱의 베드신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습니다.

꼬꼬마의 이미지에서 갑자기 이런 연기를 하기에 부담도 참 많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여자와 권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런 연기를 참 잘 소화해 내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김동욱의 다음 작품선택이 기다려 집니다.

조연배우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 후궁.

이 조연 배우들이 없었다면 후궁이 제대로 빛이 났을까.

대부분 중년이상의 연령대였던 조연배우들.

이래서 중견배우들의 연기는 깊이가 있는거지...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어요.

영화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 그들의 연기 정말 빛이 났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신기했던 [밀궁]이란 공간.

그 옛날에 실제로 존재했는지 어쨌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감옥과는 또 다른 밀폐되고 은폐된 새로운 형태의 감옥.

공적인 죄를 짓지 않았지만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들에게 눈밖에 난 그런 사람들을

가둬놓은 또 하나의 감옥이었어요. 저건 실제로 존재 했을까.

왠지 그랬을 것만 같은것 있죠.

진짜 저 밀궁은 한 번 갖히면 죽지 않고서야 나갈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한 그런 공간이었어요.

이 밀궁에서 대왕대비는 죽음을 맞기도 했죠.

영화 보는 내내 참 재밌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화연이 성원대군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

정말 반전이었어요.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내며 저까지 움찔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놀라기도 잠시. 나도 모르게...'맞아.. 나 같아도 저랬을거야'라며 동조해 가던 나.

어미라면 다 그렇지. 여자는 모르지만 어미들은 다 그래..

화연도 그의 아들을 왕위에 올려놔야 했던 그런 어미였던 거야.

결국엔 대왕대비가 했던 것과 다를바 없는 그런 어미.

관람하는 내내 심심할 틈이 없었던!

너무나 재밌었던 이 영화, 완전 추천하고 싶어요.

후궁, 10점만점에 10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