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산책!
봉투주소만 달랑 들고 그냥
8사단 신병교육대를 물어 물어 찾았죠.
물론 면회 안된다는건 알고 간 사실이니,
도대체 어떤곳에 있는지? 궁금했어요.
참 공기도 좋고 뒷산이 아름다운 넓은 연병장...
낮은 건물들... 부대입구에는 장교들 사택인지 몇 채의 시골집..
이름 모를 풀꽃들이 정겨운 시골마을...
까맣게 그을은 아들들이 얼룩무늬 짐차에 타고 어디론가 가기도 하고
얼굴엔 시꺼먼 칠을 바르고, 전엔 저런 모습을 그냥 지나쳤는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 보초 서있는 초병의 무표정을 본다.
.....
어디선가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아마 저소리속에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내아이 소리가 아닌
우리 아들들의 소리다.
가까히 산정호수가 있고, 여우재라는 고갯마루에 올라
주변을 돌아보니 참으로 수양하기 좋은 곳이다.
조용하기로 말하면 새소리 물소리 뿐이고,
공기가 맑아 햇살이 따갑기를 ....
얼마만에 만나는 자연이 아니라 천연이다.
그래 이런 곳이라면, 일생 다시 없는 좋은 기회를 만났구나.
좋은 공기 마시고, 바깥과 완전히 단절된 다른 세상.
말이 안통하는 세상도 경험하고, 질서나, 단체를 위해
자기를 철저히 죽여야 함도 배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히 지독해 지기도 해야함을 알고 오너라..
박이병. 엄마 다녀간다.
임마! 이렇게 좋은 곳에 엄마 초대한번 해 ...
차를 돌려 기분좋게 돌아선다.
오는 길에 차마 무얼 먹을수 없었던 건
바로 어미의 본능인가 보다.
가정의 달 가족이 모두 함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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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뢰'의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를 읽고... 
Re..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