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엔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코스모스 계절도 아닌데...
식목일에 아이들과 꽃씨를 심었답니다.
사루비아, 나팔꽃, 페츄니아 그리고 코스모스.
옆으로 길다란 노란 화분을 사서 베란다에 들여 놓았습니다.
혹여 씨앗이 제대로 발아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시커먼 흙더미들 바라보며
매일 매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더니만
떡잎이 나고 본잎이 나고
드뎌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로만 알고 있었던 나팔꽃의 짧은 사랑이야기를 실감하게 되었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아는...
정말 그렇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밤새 세송이 네송이씩 활짝 피여있던 나팔꽃들이
오후쯤이면 꽃잎이 닫혀지고 저녁이면 시들어 버리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오후엔 꽃잎이 오므라들고 다음날이면
다시 꽃잎을 펼치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튜율립처럼 말예요.
아!!! 짧은 사랑이여....
그에 비하면 코스모스는 가느다란 줄기에 비해
그 꽃은 참 오래도 생글거리고 있답니다.
벌써 며칠째인지...
긴 줄기 저 끝에 한송이씩 매달고 하늘거리는 분홍
그리고 자주빛깔의 코스모스가 저희 집엔 요즘 한창입니다.
바깥 날씨는 한여름같은데 저희 베란다는 벌써 가을 같아요.
저 꽃지면 마음이 너무 아플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꽃피지 않은 사루비아랑 페츄니아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되요.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더 행복 했다던 어느 시가 생각나는군요.
가끔들러 여기에 글 올려 주시는 님들 사는 얘기 엿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갑니다.
전 이렇게 생각해요.
...누구든 자신에게만은 유독히도 힘든 아픔 가지씩은 안고 살아가는거라구요...
내 아픔을 털어 놓을 수 있고 내민 손 잡아주시는 님들이 계신
이곳이 참 좋습니다.
얼굴도 대하지 못한 님들을 친구로 언니로 얻게 되는것 같아 행복하구요.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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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 클론, 강원래. 
6월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