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작은 베란다에는..
저희 집 작은 베란다 보여드릴께요.
재주가 없어 사진으로는 못 보여 드리고 글로서만 보여드릴께요.
그동안 우리집 베란다 한쪽은 우리 딸의 놀이방으로 꾸며
책이랑 장난감, 매트를 깔아 놓았거든요.
그런데 올 봄 우리 딸의 놀이터는 반으로 줄고
대신 각종 야채들이 놓이게 되었어요.
맨 앞줄 일렬은 고추가 여섯개 심겨져 있구요.
그뒤에는 방울 토마토, 가지, 딸기 등이..
넝쿨 올라 간 오이와 강낭콩 줄기...
그리고 각종 야채 주위에는 작은 허브 화분이 둘려져 있답니다.
저는 몇해전 처음 심어본 고추며 오이 상추 치커리 등
안 심어본게 없을 정도로
갖가지 야채를 조금씩 심어 본 경력(?)이 있었던 터라
기회만 되면 각종 야채를 심어 볼려고 했죠.
야채를 키우면서 느끼게 되는 재미가 만만찮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난 봄 우리 딸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화훼 농원을 찾아
상추 모종 12개 치커리 9개 오이2개 고추 6개
가지 2개 딸기 2개 방울 토마토 2...
갖가지 야채 모종을 낑낑 거리며 들고 와
좋은 흙을 만들기 위해
상가 한약방에서 나온 한약 찌꺼기와
흙이 좋아보이는 곳의 흙을 퍼다가 3층까지 날랐죠.
정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답니다.
그렇게 만든곳이 우리집 베란다의 작은 야채밭이랍니다.
5월말쯤 심어서 거둔 수확은 상추와 치커리 조금씩 따 먹고
고추는 12개 -15개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전혀 기대 않앗던
오이가 넝쿨을 올리며 잘 자라 큼직한 오이 한개를 수확했답니다.
참 방울 토마토도 여러개...딸기도 2-3개 ....
참 풍성(?)하죠?
정말 저희집만 먹기에 너무 귀하고 아까워
우리딸 친구네 고추 몇개 따서 주고
딸기와 방울 토마토 모종 한개씩은 선물했답니다.
물론 항상수고하시는 미솔님에게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런데 드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이제 고추는 제법 많이 자라 초록이 풍성해서 보기 좋구요
상추와 치커리는 햇볕은 직접적으로 많이 받지 못해서인지
잘되지 않아 2-3번 수확 후 포기하고
오이도 많이 자라 얼마나 보기 좋은 지 몰라요.
야채나 다른 식물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꼭 아이를 키우는 느낌 같았어요.
끊임없이 관심과 애정을 줄때야만 잘 자라게 되는...
제가 바빠서 조금만 소홀해도 금새 잎이 누래져요.
물론 베란다여서 직접적인 햇볕을 받지 못해 생각만큼 잘 되진 않지만
고추며 오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
돈으로도 살수 없고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날마다 느끼며 살아간답니다.
오이가 어떻게 넝쿨을 뻗어 예쁜 노란 꽃을 피우는 지
하얀 고추꽃의 소박한 아름다움...
정말 곁에서 지켜보지 않았다면 못 느꼈을 거예요.
주부라이프 가족에게도
봄에 꼭 한번 갖가지 채소를 심어 보길 권해 보고 싶네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거에요.
우리 딸도 엄마 못지 않게 얼마나 좋아하는 지 몰라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도 엄마의 감성과 닮아가는 걸 느껴요.
야채를 심은 후 생긴 제 버릇이 뭔 줄 아세요?
날마다 하루에 열두번넘게 베란다 앞에 와 서성이는 거예요.
자라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설레는 마음 같다고나 할까요
자꾸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어지는 그런 사랑...
언제 기회가 되면
텃밭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 꿈이랍니다.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지면
보글보글 끓인 된장과 밭에
금방 따온 싱싱한 야채들로 소박하지만
풍성한 식탁을 차려 대접하고 싶네요.
미솔님.허브님그리고...
기대되시죠?
하루종일 후덥지근하더니
늦은밤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조금 시원 해지겠죠.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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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콤 홈즈 설치 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