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생각]4. 생각을 바꾸면
너무나도 기쁘게 받았던 릴레이생각의 주자.
주제를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생각구르는 소리가
일주일내내 덜컹 덜컹.
머리가 많이 녹슬었나봅니다.
1. 누나와 연하남편
남편과 저는 실제 나이는 3살차이, 주민등록등본에는 2살차이입니다.
세째딸을 낳고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심심찮게 누나같다는 소리을 듣습니다.
동갑도 아니고 3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기분이 나쁘지요.
저보다 젊어 보이는 죄로 누나같다는 소리를 들은날
남편은 제 심술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답니다.
얼마전에 남편과 장을 보러갔다가 저하고만 모임을 하는 분을
우연히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며칠전의 모임에서 그 집은 남편이 동생같더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
말씀하시고 아차하시는 표정이어서
연하남편이랑 사는것 같아서 좋지요 했는데
그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거예요.
제 생각을 바꾸고 나니 다른 사람의 느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2. 미운사람과 친구
목소리가 크고, 매사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는 처음 해보는 통계일이 어렵기만 한데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사무실의 분위기를 휘저어 놓는 사람이 불편했습니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미운 마음이 더하기를 했습니다.
열흘동안 했던 통계일을 끝내고 내검을 하며 다시 만났는데
속으로 중얼 중얼 트집을 제모습이 싫어져서
문제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하고,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느라 목소리가 크다고 생각하니
그 사람의 좋은 점이 줄줄이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좋은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삶의 때를 묻히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니까
저한테 딱 붙더라구요.
목소리커서 겁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것은
제 고정관념과 편견이었나봅니다.
3. 로보트와 인간
내 몸에서 떼어놓은 또 다른 나라고 생각되는 큰아이.
엄마의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해 힘이 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앞서주기를 매번 바랐습니다.
아이가 잘하는게 엄마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다
좋은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아 큰아이를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큰아이는 제 앞에 서면 말을 잃었고
저는 마음대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기다려 주지 못하고 학원으로 보냈다 제가 가르쳤다를 반복하며
중학교 1학년 한학기를 보냈는데 아이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큰아이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정신이 번쩍들어 생각해보니
딸을 기르는게 아니라 공부하는 로보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꼴지를 하는것도 아닌데,
친구가 필요해서 만화책을 읽었다고,
엄마가 자기를 미워해도 자기는 엄마 사랑한다고,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를 기쁘게 하겠다는 말이 있는 편지.
건강하게 밝게 자라준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달라지는 느낌들이
제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힘들때,
어려울때,
내 고집과 아집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느낌이 있을때
생각바꾸기를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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