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명절 되세요
밀린 숙제가 있었던 것처럼 마음 편하지 않았습니다.
달력에 붉게 표시된 명절이 곧 입니다.
주라 가족들 명절 준비로 바쁘시지요?
쉼터가 잔잔한 걸 보며 다들 바쁘시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설 명절
설 명절 또한 추수한 곡식이
아직은 충분히 남아 있고 소와 돼지는 살찌고
해는 길어질 때다. 날로 도타워지는 햇살이
언 땅에 깊이 파고든다는 건 곧 농사꾼들에게
잔인한 계절이 올지니 그전에 실컷 먹고
충분히 놀아둬야 한다는
신호 같은 거였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먹을것이 귀한 던 시절 보릿고개를 '잔인한 계절'로 표현한 듯 합니다.
지금은 먹을 걱정은 없어도 이미 '잔인한 날'들 입니다.
명절 지나면 나라 안,밖으로 더욱 싱숭생숭해질 텐데...
명절에 모두 함께 '가족에너지'로 충전해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아니 방전되나요?)
저는 이름뿐인 '맏며느리'입니다.
2년 거른 며느리 노릇에 대한 살짝 부담도 있고
오랫만에 뵐 친척들 뵐 면목도 없지만
외국에서 외롭게 지낸 명절이 약이 된 듯 가족이 모이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습니다.
내일 첫 비행기로 내려 갑니다.
주라 가족들,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맞이하는 설
모두 풍성히 잘 보내세요.
고향으로 오고가는 길 편안하시고 가족모두 함께 하는 따뜻하고 귀한
명절 되시길 빌어요.
설이 지나면... 무언가 새로운 시작이 되겠지요?
개운함과 기대로 명절 지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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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Re..명절 지내기 
잔머리를 굴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