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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좋다, 그시절 그추억 그리운 풍경
요즘 벙어리 장갑 보셨어요? 아이들이 하얀 벙어리 장갑을 사서 끼고 다니는데 참 부드럽고 귀엽고 앙증맞아 끼고 다니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신문기사 검색을 하다가 겨울밤(아직 조금 이르지요? ^^) 남편과 어린 시절 알콩달콩 되새기며 이야기 나눌 그리운 추억들을 접해 올려드립니다. 제게는 아직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인데 요즘 아이들은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모습들이겠지요? 땅콩과 귤, 오징어, 군고구마 준비하시고....... 그때 그 시절, 그 겨울에는 그랬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 우리들 기억 맨 아래칸에 숨어있는 정겨운 추억들. ♥벙어리 장갑 어머니는 동생 머리만한 주황색 털실공을 무릎 옆에 두고 부지런히 바늘코를 놀리고 계셨다. "그게 뭐야" "으응, 니 장갑." "내껀?""형꺼 뜨고." 어머니는 털실로 꼭 두 짝을 이어주셨다. 잃어버리지 말라며. ♥토끼털 귀마개 눈 쌓인 야산.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토끼몰이가 시작됐다. 보통 날쌘게 아니지만 동수네 큰 형도 만만치않다. 허공을 휘젓는 토끼의 뒷다리. 동수는 진회색 토끼털 귀마개가 "되게 따시다"며 겨울 내내 하고 다녔다. ♥난로 위의 도시락 3교시가 끝날 무렵 교실 난로에선 누룽지 냄새가 났다. "주번 ! " 양 손에 장갑을 끼고 엄숙한 표정으로 첩첩이 포개진 도시락들의 위치를 바꾼다. 누리끼리한 양은 도시락들. 이미 달그락거리는 놈들도 부지기수. ♥연탄 들여놓기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검은 손님을 맞는다. 굵은 핏줄이 불거진 두 팔에 들려 차곡차곡 쌓여진 연탄은 내 키를 훌쩍넘어 뒷마당 지붕까지 닿을 듯 했다. ♥메밀묵.찹쌀떡 장수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는 걸죽한 소리. "찹쌀 떠억, 메밀 무욱-." 골목 어귀에서 우리집쪽으로 향하는 뽀드득 소리. "찐 고구마 남아 있다"는 할머니 때문에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도 보질 못했다. ♥벙거지 까맣게 타버린 온돌 아랫목. 온 식구가 한 이불을 꺼내 덮고 엉덩이를 지지며 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랫목 한복판에 있던 것은 아버지의 밥그릇. 까만색 벙거지를 반듯하게 쓰고 우리와 함께 기다렸다. ♥썰매 논두렁에 쭈그리고 앉아 하루종일 썰매를 탔다. 대못이 박힌 막대기를 얼음에 찍으며 더 세게 밀라고 동생을 닥달했다. 동생은 내가 밀어 주면 몹시 신나 했다. 지금 내 아이는 눈썰매와 썰매가 같은 줄 안다. ♥빨간 내복 아버지는 회색, 어머니와 누나는 빨간색, 우리는 누런색. "왜 여자는 빨간 색이야?""여자니까." 누나는 교복 치마가 춥다며 학교 갈 때도 입고 갔다. 유난히 추위를 타던 누이는 빨간 내복이 다섯 벌 있었다. ♥위문편지와 위문품 "국군 아저씨, 추운데 얼마나 고생하세요…." 아이들은 정성껏 편지를 쓰고 사탕과 장갑.목도리를 넣은 헝겊주머니를 꾸렸다. 나시찬이 주연한 TV드라마 『전우』의 주제가는 우리들의 합창곡이었다. ♥언 빨래 아침에 툇마루에 나가보니 널어놓은 빨래가 다 얼었다. 자고 있던 동생을 깨워 아버지의 양말로 칼싸움을 했다. "빨래 다 상한다. 이리 내놔." 어머니는 이렇게 재미있는 걸 정말 모르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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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때 아이들과 가보세요 |
 돌침대 괜찮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