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시려도 좋다
내겐 희망이 있으니까...
언젠가 나도 가족과 더불어 앉아 옛말할 때가 오리라고 믿는다.
추운날은 더더욱
웃풍이 세서 거실에 앉아 있어도 코 끝이 시리지만,
그래도 함께 둘러앉아 하루를 얘기할 가족이 있어서 마음은 즐겁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실 찬 기운에 안방을 나와 욕실까지 걸어가는게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린시절 시골 마당 수돗가에 앉아서 세수할 때보다
지금 나는 분명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창문이 덜컹 거리면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여름에는 그 바람 때문에 이마의 땀을 식힐 수 있으니 감사해야겠지...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오면서
보다 따뜻하고 아늑한 우리집을 갖기를 소원하고 희망한다.
꿈이 있다는건 참으로 큰 힘이되는 것 같다.
바람을 피해 뛰다시피 현관문을 열면
그래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어서,
함께 지낼 수 있는 가족이 있어 나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리고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송구할 따름이다.
못가진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에...
올 한해도 그저 우리 가족들,
내가 아는 분들 건강했으면 더 바랄 게 없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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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시리즈를 마치며... 
오랫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