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맡겨버립시다?!” 각 백화점 ‘주부감식’ 붐
최근 들어 백화점들이 소비자를 경영에 참여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고객의 의견을 들어 참고하는 수준에서, 경영활동의 일부를 직접 소비자에게 맡기는
형태로 심화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각 점포에 `감식관제'를 도입했다.
식품매장은 상품의 선도 등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주부 2명을 `감식관'으로 임명해 위생 관리, 품질 점검 등을 맡기고 있다.
주부 감식관들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장에 상주하며 감시한 내용을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판매사원에게 시정을 요구하거나 매장 책임자, 점장, 사장에게 보고한다.
얼마 전에는 보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낙농수산품과 축산물이 냉장·냉동고 판매대에
적정량 이상 진열돼 상온에 드러나 있는 것을 시정하도록 했다.
또 백화점 품질연구소에 냉동제품에 대한 일반세균검사, 대장균검사를 의뢰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을 판매 중지시키기까지 했다.
식품매장의 한 판매사원은 “식품의 경우 품질 불량이 고객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엄격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며 “감식관이란 존재 자체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직원들을
긴장시킨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의 삼성플라자도 일반 고객 모니터제도를 확대해 지난 1일부터
6명으로 구성된 `고객만족 패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패널들은 백화점 직원의 친절도 평가, 다른 백화점과의 상품 비교 등 모니터 업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백화점 바이어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브랜드 유치와 관련된 제안,
이벤트 아이디어, 고객 편의시설 제안 등 영업, 서비스, 이벤트 전 부문에 걸쳐 의견을 내놓는다.
다음달부터는 `사이버 제안제'도 시행한다.
고객이 홈페이지에 백화점 경영 및 서비스와 관련한 제안을 올리면,
실행 가능한 좋은 제안을 한 고객을 한 달에 한 명씩 뽑아 푸짐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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