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개인 신상정보등 요구 소비자들 불만 고조
우량고객들은 특별관리 '우대'
백화점들이 매출상위 1%를 차지하는 ‘큰손’ 고객은 우대하는 반면
환불고객이나 소액고객은 홀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용고객 중 8∼9%에 해당하는 VIP들을 대상으로
각 점포에 이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VIP룸’과 VIP용 주차장을 마련,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주차대행 서비스 등을 해주고 있다.
또 가끔 이들만을 대상으로 소규모 패션쇼나 보석 판매전 등을 열어주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MVG’(Most Valuable Guests) 제도를 도입,
우량 고객들에게 전용주차장 및 주차대행 서비스는 물론 각종 기념일에 케이크,와인 등
선물을 보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올 초 VIP룸을 개설하고 다과를 제공하거나 영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본점 무역점 미아점은 스킨케어룸을 마련,화장품 업체들이 우수 고객에게
무료로 피부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반면 백화점에서 환불고객이나 소액고객들은 찬밥 신세다.
백화점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주소 등
개인 신상정보를 적도록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은 김모씨(39·여)는 “남편이 골프화를 샀다가
마음에 안들어 1시간 만에 환불을 요구했는데 이름과 주소,전화번호 등을 적으라고 해 불쾌했다”며
“구입한 물건을 돌려주는 것으로 거래관계가 모두 끝나는 것인데도 ‘영업방침’이라며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은품 행사 기간에 환불하면 사은품 반환 문제가 걸리고,
특히 구입 취소에 따른 ‘매출누락 관리’ 때문에 신상정보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현대 등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환불고객들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은행사 기간 중 환불할 경우 받았던 사은품을 반납해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백화점측의 이같은 신상정보 요구는 지나친 것일 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국민일보, 2002/05/16 이명희기자
mheel@kmib.co.kr ]
백화점 환불고객은 찬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