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입력 아르바이트 하실래요?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값비싼 물품을 판매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필요한 속기용 자판이나 음반류 등 교재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일반물품 구매와 달리 피해보상과 반품 처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아무개(22)씨는 컴퓨터로 문서를 입력해주면 이틀에 5만~10만원을 준다는
말을 믿고 값비싼 속기 자판기를 구입했다가, 일거리는 받지 못한 채 돈만 날리게 됐다.
일반 컴퓨터 자판기와 달리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기 자판기를 구입했으나, 자판기 구입
이후에는 회사쪽에 연락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씨는 적절한 피해구제도 받을 수 없었다. 자판기를 구입했을 경우
`아르바이트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행위'로 간주돼 소비자가 아니라 영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아무개(29)씨는 집에서 컴퓨터 입력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회원 가입비 79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프로그램 시디를 받아 개봉했다.
김씨는 이틀 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애초 무료 대여인 줄 알았던 프로그램
시디값을 물어야 했다.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아 무료 대여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재로 제공되는 시디나 테이프는 개봉했을 경우 재정경제부 피해보상기준에 명시된 `개봉된
음반류는 복사한 것으로 간주해 반품이 안된다'는 점을 들어 회사쪽이 반품을 거절한 것이다.
이 경우 업체가 물품대금의 40~50%를 위약금으로 요구해도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수긍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이혜숙 부장은 “고소득을 보장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물품 판매가 있는지 여부를 잘 확인해보고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라도 함부로 뜯어서는
안된다”며 “계약을 할 때 특약사항을 기재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일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겨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