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 백화점 서비스 체크 '암행어사'役까지 쇼핑몰 등 평가 '사이버 모니터' 인기
재택근무나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주부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장재명(39·양천구 목동)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주부라이프’(www.jubulife.pe.kr)는 모니터 선발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를 담아
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정보 창고’로 꼽힌다.
지난 99년 8월 개설한 이후 280여만명이 방문했으며, 요즘도 하루 4000~5000여명이 찾고 있다.
“기업 홈페이지나 신문 모집 광고를 뒤져 수집한 정보를 다른 주부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장씨는 하루 5~6시간씩 기업 홈페이지를 순례하면서 모니터 모집 광고나 관련 일거리 정보를
업데이트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95년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모니터를 시작한 그는
지금도 금융·유통업 등의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부라이프가 제공하는 정보는 방송국·유통업·식품·생활용품·의류·화장품·공공기관 등
업종별 모니터의 활동 내용과 선발 방법, 경험담 등이다.
업종별로 모니터 활동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방송사의 경우 보수(20만~25만원)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매일 2~3시간씩 정해진 시간에 TV·라디오를 시청해야 하므로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방송 중 오류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지적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외식당 등에는 자신이 모니터 요원임을 숨기고 상품의 진열상태나
종업원 서비스 등을 체크하는 ‘암행어사’가 되기도 한다. 정부기관이나 시청 등 공공기관은
일정한 수당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사이버 모니터’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새로 등장한 분야.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의류업계의 경우 최근 대학생을 중심으로 영캐주얼 상품 모니터 요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부라이프’의 ‘모니터 에피소드’ 코너는
주부 모니터들의 생생한 도전담과 경험담이 올라와 있다.
“다섯 살난 딸의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후 방송사 모니터를 시작했죠.
남편도 제가 맡은 방송프로그램에 관해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작지만 제 일이 다시 생긴 것이죠.”(아이디: 진정한 모니터) “의류업체 모니터를 하면서
내가 제안한 사항들이 채택되거나 작은 선물이 (회사로부터) 우편으로 날아왔을 때
기뻤습니다. 모니터 활동은 숨겨진 자신의 당당함을 키워주었습니다.”(아이디: 티나)
장씨는 “최근에는 놀이공원이나 서점, 보석상, 주방업체 등에도 모니터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가전회사의 경우 수백명씩의 주부 평가단을 모집해 신제품 홍보도 하고 체험담도 듣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니터 선발은 자기소개서와 해당 상품에 대한 평가서 작성 시험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며,
활동결과는 월 1~2회 정기 모임을 통해 보고서나 토론 형식으로 회사에 전달된다.
장씨는 “모니터 요원은 상품별 특성에 맞춰 연령대·지역별 분포·자녀 유무 등을 고려해 선발된다”며
“기업체에서 모니터로 활동하다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각종 상품 할인코너와 경품행사, 무료 공연 등에 관한 알뜰 생활문화정보도
풍성하다. ‘생활 속 모니터’ 코너는 소비자 입장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평을 적고,
상품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장씨는 모니터를 지망하는 주부들에게 ‘소비자 의식’을 당부했다. “수입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결함을 고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가지면 더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2003/01/30 (崔洪烈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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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모니터 할 분 여기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