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모니터 활용 통한 마케팅 기법
언제부턴가 기업체들은 여성들의 입소문을 마케팅의 핵심 전략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하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무 차별적 마케팅보다는
구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계층에 대한 ‘집중 유혹 작 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케팅 방식의 가장 유용한 방법으로 꼽히는 게 바로 ‘주부 모니터 제도 ’다.
LG칼텍스정유는 최근 여성 운전자를 단골 고객으로 잡기 위한 일환으로 ‘아름다운 모니터’ 제도를 도입했다. 평일 낮 주유소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 운전자인데다 특히 여성 운전자는 주유소 선택에 신중하고 한번 만족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경향이 높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모니터 활용이 여러 모로 득이 된다는 이유다. LG칼텍스는 9월 19일까지 여성 모니터 500명을 모집 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에서 ‘주부 모니터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신제품의 장점을 입에서 입으로 알리는 구전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 이 있다.
주 사용층인 주부들이 먼저 사용해보고 제품 결함을 미리 찾아내 이 를 보완한 후 시판하면 훨씬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요인도 크다. 주부가 직접 제품을 사용한 후 모니터 결과를 알려주기 때문에 구매자는 구입하기 전 미리 제품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이 때 주부들이 올리는 내용은 제조사나 유통사가 일방적으로 알 려주는 정보와 달리, 나와 같은 소비자가 작성한 글이라는 측면에서 신뢰감을 얻게 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 후면 으레 주부 모니터 요원을 모집한다. ‘프리미엄 지펠’을 내놓은 후에도 200여명의 주부에게 제일 먼저 평가받았다. 주부 모니 터 요원의 평가가 직접 제품에 반영되기도 한다. LG전자의 ‘LG김장독’이 실 제로 주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온 제품. 김치 냉장고가 김장김치를 담는 겨울 철에는 유용하지만, 김치 소비가 적은 여름에는 쓰임새가 많이 줄어든다는 지 적을 받아들여 김치 냉장고 중 처음으로 ‘냉동 기능’을 적용했다.
그 후 다른 가전업계에서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김치 냉장고가 줄줄이 나오 기 시작했다.
제일제당은 지난 4월 전문적인 주부 모니터 요원인 ‘프로슈머’를 모집했다. 대졸 이상으로 직장경력 없는 10년차 주부가 모집대상이다. 제품 개발부터 생 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 모니터하는 게 업무이다.
안용희 제일제당 마케팅 전략 팀장은 “제품의 실 구매자인 주부들이 제품 생 산 전 단계에 참여해 기술자와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부가 원하 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부가 참여하는 과정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3년 09월 05일 (금)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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