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수유실ㆍ놀이방 평가해보니…
백화점 수유실ㆍ놀이방 평가해보니…신세계, 아예 없거나 좁아
롯데 현대 신세계 빅3 백화점의 서울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 점포 가운데 유아휴게실과 아동놀이방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으로 평 가됐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시내 4개 점포에 놀이방이 한 곳도 없고, 평가대상 인 강남점 유아휴게실도 면적이 너무 좁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매경 주부 모니터' 1기 요원 9명은 지난 14~20일 롯데 잠실점, 현대 목동점, 신세계 강남점 등 빅3 백화점 서울지역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유아ㆍ아동 편의 시설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현대 목동점은 시설 위생 서비스 운영시스템 기타 등 5개 항목에서 유아휴게실은 평균 8.81점(10점 만점), 아동놀이방은 8.77점으로 두 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아휴게실■
현대 목동점은 영ㆍ유아용 침대 9개를 갖추고 있고 유모차 보관실, 수유실, 휴 게실, 유아욕실을 별도로 구분해 편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침대 바닥 세면대 청결도 등 위생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더운 날씨에 탈이 나지 않도록 수유장비 등에 대한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해달라는 지적도 있 었다.
한 모니터 요원은 "40대 초반 직원이 미소를 띤 얼굴로 상냥하게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롯데 잠실점은 유아화장실 수유실 청결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영ㆍ유아용 침대 수가 8개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직접 조명 방식이어서 너무 밝아 아기들이 편하게 쉬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 었다.
매일 청소 일정을 벽면에 붙여 놓는 등 위생상태는 좋았으나 침대시트나 고객 용 대기의자가 너무 낡아 지저분해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세계 강남점은 무엇보다 시설에서 너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면적이 너무 협소하고 청결실과 수유실이 따로 분리돼 있지 않아 수유를 하는 도중 기저귀를 갈아 끼우러 들어오는 고객과 자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동놀이방■
현대 목동점은 놀이방 전문업체인 '플레이 타임'에 위탁해 놀이방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설과 서비스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현대 미아ㆍ천호점 등 다른 점포도 비슷하게 운영한다.
6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면적에 정글짐, 볼풀, 타잔놀이, 그림자 놀 이방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상근 직원 가운데 3명이 전문 자격증을 갖춘 교사고, 1인당 6000원을 내면 생 일파티도 열 수 있다.
사설업체가 운영하므로 이용료가 다소 비싼 게 흠.
2시간에 1인당 4000원이며 10회 쿠폰은 2만8000원이다.
롯데 잠실점은 백화점이 놀이방을 직접 운영하므로 무료라는 게 가장 큰 이점 으로 꼽혔다.
그러나 놀이시설이 절반적으로 낡았고, 소형 장난감은 거의 구비해 놓지 않아 아이들이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평이 많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신생아나 막 뛰어놀기 시작한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은 쇼핑 때 아이 편의시설 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평가하기로 했다.
빅3 백화점 서울지역 점포 가운데 이런 시설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는 아파트 단지 인근 점포를 각각 하나씩 선정해 주부 모니터 9명이 직접 현장조사를 벌 였다.
◇주부모니터＝신지원 심윤미 염인선 유연경 임은정 정영화 최지라 김영애 조 성윤
[매일경제] 2003년 07월 27일<설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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