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마케팅 우리가 사령탑
톡튀는 아이디어 ·마케팅등 현장 실무에 반영
매출증대 한몫 …“조직체험도 함께해서 기뻐요 ”
<**1>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보니 이젠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턴십도 웬만해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꼭 인턴십만이 해결책은 아닌 듯싶다. 요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소비의 주체인 젊은층, 특히 대학생들로부터 시장정보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그룹은 인턴십과 달리 학년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는 데다, 단순히 일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기업활동에 직접 관여할 수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다시 시작한 대학생 아이디어그룹도 그 중 하나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전자 사옥 지하 회의실에는 20여명의 대학생들이모여 ‘애니콜(Anycall)’
광고 콘티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과연 이 광고가 시장에 ‘먹힐 수’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미 한 달 전에
이 제품에 대한 광고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준비하라는 숙제를 받고, 이날에는 프리젠테이션
(PT)까지 한 상태다. 39대1의 ‘치열한’경쟁을 뚫은 것을입증이라도 하듯 이 회사 관계자들은
이들의 수준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서연경 양(숙명여대 문화관광)은 “취업을 위해서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서 “직접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동참하는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에이스타스와 스타돔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이미 직장생활을 경험한 박종일 군(단국대 컴퓨터)
은 “기업의 입장에서 설문조사를 해 봤는데 기업과 대학생 간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향후 직장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또 다른 국내 대기업 S사의 대학생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한 적이있는 진형지 양
(서울여대 언론영상)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의 단순 모니터링이 아니라 실제 마케팅
활동에 대해 학생과 회사 측이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승현 군(중앙대 광고홍보)은 “학교에서와 달리 학교와 전공이 다른다양한 멤버들이
참가해 여러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데다 팀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까지 함께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아이디어 그룹에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들도 상당수 참가했다. 화공학을
전공한다는 임형준 군(고려대)은 “공학이 이론이라면 마케팅은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공대생 중 5~10％는 마케팅 부문에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네트워크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조성도 군(성균관대 사회과학)도
“아이디어 그룹활동은 무보수라 해도 꼭 해 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을 진두진휘하고 있는 삼성전자 마케팅팀의 김창준 씨는 “광고를 바라는 시선이나
방법 모두 신선하다”며 2차 주제는 제품이 아닌 대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선정할 것이
라고 귀띔했다. 이날 PT를 돕기 위해 함께 한 제일기획 AE 한경수 씨는 “KTF를 비롯,
몇몇 기업들도 광고기획사를 통해 대학생 아이디어 그룹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씨는 “다만 학생들이 너무 광고를 잘 알아 일반소비자를 놓칠 위험도 있으니 이 점은
주의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참신한마케팅 기법을 개발
하기 위해 대학생 아이디어 그룹을 모집, 6월 초 20명을 선발했으며 올 연말까지 참신한
광고·판촉·마케팅 아이디어 제공과 함께 소비자 입장에서의 센싱(sensing), 자사 및 경쟁사
제품의 시장분석, 다양한 소비자 조사 등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월 2회정기
온·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해 이들의 정보를 수집하며, 채택된 아이디어는 실무진의 검증과정
을 거쳐 바로 마케팅 현장에 적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매월 20여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할 예정이며, 졸업후 삼성전자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등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신중히검토 중이다
[출처:헤럴드경제 2003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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