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크다. 디자인은 고급스럽다. 하지만 기능은 한없이 복잡 하고 비싸기만 하다?
‘프리미엄급’ 가전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격도 비 싸지고 크기도 커졌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는게 가전업체들의 설명인데, 소비자들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용량이 커지면 전기세만 많이 나오는 것 아닌가.” “60만원짜리 에어 컨과 130만원짜리
에어컨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무 슨무슨 겸용 제품들은 전력을 더 많이 잡아먹진
않나.” 프리미엄 급 가전제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을 알아본다.
LGe숍 고객모니터단 ‘쇼핑매니아’와 CJ홈쇼핑 소비자모니터단 ‘깐깐한 고객의 모임’
회원들에게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들어봤다.
답변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삼성전자, LG전자 의 도움을 받았다.
Q. 드럼형 세탁기를 사놓고 전기세 걱정 때문에 건조 기능과 삶 는 기능을 썩히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건조 기능과 삶는 기능을 쓰면 전기세가 얼마나 많이 나오나요? (이진숙·34·주부)
A. 건조 기능을 이용하면 평균 40여분의 시간이 걸립니다. 삶는 기능도 고온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력 소모가 많습니다. 평소 전기를 적게 쓰는 가정이라면
이 기능들 을 쓸 경우 1만원 이하로 전기료가 나오겠지만, 전력 소모가 많 은 가정이라면
누진세 적용으로 전기료가 3배까지 나올 수도 있 습니다. 비오는 날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Q. 공기청정겸용 에어컨의 기능에 대해서 솔직히 의문입니다.
에어컨에 먼지가 끼지 않으려면 봄, 가을, 겨울철에는 덮개를 씌워 놓는 게 좋을 텐데
공기청정기만 돌리려고 에어컨을 계속 내놓을 수 없잖아요? (김은희·29·주부)
A. 에어컨을 잘 관리하려면 오히려 봄, 가을, 겨울철에도 한번씩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가 많이 쌓이면 부품에 손상이 가 기 때문입니다.
Q. 실외기 1대에 두대가 연결된 에어컨의 전력 소모량이 궁급합 니다. 한대만 돌려도 두대
다돌린 전기료가 나온다는 게 정말인 가요? 공기청정겸용 에어컨의 경우 두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쓰면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오지는 않나요? (김수진·34·주부)
A. 에어컨 두대를 한대의 실외기로 돌릴 경우, 두대의 에어컨을 각각 돌리는 것보다 50~70%
까지 전력이 절약됩니다. 한 대만 돌 린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한 대분의 전 기료만 나옵니다. 공기청정겸용 에어컨 역시 전기료는 각각 계산 되기 때문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따로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공기청정기의 전력 소모량은 아주
적습니다. 환풍기 한대 돌리 는 것과 비슷합니다.
Q. 양문형 냉장고는 용량이 너무 커서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 을까 걱정입니다.
전력 소모량이 어느 정도 되나요? (조선영·29 ·주부)
A. 최근 출시된 양문형 냉장고는 대부분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입 니다. 인버터 기능
(식품량, 외부 온도차, 문 열고닫는 횟수 자동 인식)으로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같은 용량일
경우 구형에 비해 오히려 전력 소모량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Q. 요즘 너무 저렴하게 파는 에어컨은 재고품이 아닌가 하는 의 심이 듭니다. 60만원대
에어컨과 백화점에서 파는 140만원대 에 어컨은 어떤 차이가 나나요? (우성희·35·주부)
A. 60만원대 일반형 에어컨은 냉각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 입니다. 재고품이 아니라
저렴하게 출시된 기획 상품들입니다. 고급형 에어컨은 공기청정기능의 등급, 제습기능,
살균기능, 홈 네트워크 기능, 터치패널 기능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복잡한 부 가 기능이
필요가 없다면 일반형 에어컨을 구입해도 무리가 없습 니다. 다만 초절전 방식인지는
반드시 확인하세요. 초절전 기능은 컴프레서(냉각기) 2대로 실내 온도에 맞춰 냉각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력 소모량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 출처 문화일보 2003년 07월 05일 노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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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급 가전’ 비싼만큼 제값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