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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직접 메뉴 꾸민다
고객이 제품 개발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이 외식업계 에 확산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고객의 입맛과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는 메뉴와 서비스가 아 니면 고객을 끌어 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기업형 패밀리레스토랑일 수록 까다로운 고객의 평가를 경청하기 위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www.ivips.co.kr)는 오는 24일 고객들이 직접 제안 해 만들어준 '치킨 시저샐러드' '비트샐러드' '씨푸드샐러드'를 신메뉴로 선보 일 예정이다. 빕스는 이런 고객 제안메뉴 제도를 2001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고객이 제안 한 수많은 메뉴가 실제로 메뉴판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고객이 평가하는 까 다로운 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제안받은 3500여건의 메뉴가 10명의 온 라인 고객평가단과 2만여명이 참여한 인터넷 투표에 의해 검증돼 12개로 압축 됐다. 이를 다시 빕스 멤버쉽 회원으로 구성된 10명의 심사단이 맛을 평가해 순위까지 매겼다. 푸드빌이 운영하는 스카이락(www.skylark.co.kr)도 올해부터 주부 맛평가단을 출범시켜 메뉴 생산부터 평가 단계까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카이락 맛평가단으로 지난 3월부터 활동 중인 김은기 주부는 "소비자가 직접 낸 아이디어가 실제 메뉴로 개발되어 매장에서 정말 맛있게 조리되어 판매되는 지를 확인하는 일을 맡고 있다"면서 "소비자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 이 기업에 신뢰를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니건스는 5월초 선보인 건강식 신메뉴에 대한 사전 시식회를 4월말에 열었다 . 소비자 의견은 메뉴가 나오고 난 뒤 설문조사 등으로 수렴해 다음번 메뉴개발 에 반영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신청을 받은 VIP회원 40여명만 엄선해 열흘 정도 미리 시식회를 열어 자세한 불만 사항 등을 듣고 메뉴 개선에 반영했다. 베니건스 마케팅팀 이원희 주임은 "시식회에서 '텍스메스 씨푸드라이스'가 가 장 반응이 좋았는데 실제 판매에서도 전체 메뉴중 3등을 차지해 신메뉴 중에 제일 인기가 높다"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메뉴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베니건스는 R&D팀과 내부 전문 맛평가단이 월 1회 모이는 메뉴개발 미팅에 우 수회원을 초청해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씨즐러(www.sizler.co.kr)는 작년부터 홈페이지에 '고객을 위한 문의 및 제안 코너'를 운영하면서 메뉴나 매장 운영 변경에 고객 의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최근 씨즐러 샐러드바에 친환경 야채코너를 신설하고 주말 돌잔치 고객을 위한 별도의 돌잔치 메뉴판을 만든 것도 고객 제안 아이디어다. [ 매일경제 2004년06월09일 15:20<설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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