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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제품이 늘고 있다
[문화일보 2005-03-08 12:38] (::껌·컴퓨터·아파트에까지 소비자 입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지는 상품이 늘고 있다. 일명 ‘프 로슈머(Prosumer·생산적 소비자)’ 제품으로, 일종의 ‘메이드 인 컨슈머(소비자)’라 할 수 있다. 껌, 라면에서부터 컴퓨터 소 프트웨어,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초 ‘이에 붙지 않는 자일 리톨껌’을 새롭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껌은 의치 를 사용하는 노인들이 롯데제과에 “우리도 껌 좀 씹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해 탄생한 소비자 제안 상품이다. 롯데 제과 관계자는 “노인들도 껌을 씹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미처 못 하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이 사실을 일깨워줘 개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출시돼 월평균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 스낵 제품 ‘아우터’도 “운동하면서 먹을 수 있는 과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봉지 대신 병 모양의 용기에 스낵을 넣어 이동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 록 만들었다. 라면업체 농심은 요즘 ‘추억의 라면’ 재출시를 위해 소비자들 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왈순마(출시연도 1968년), 시락면(1 974년), 농심라면(1975년), 브이라면(1981년), 까만소(1985년), 느타리라면(1989년) 등 총 6종의 제품중 소비자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올 상반기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저가 화장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 미샤’ 역시 소비자 제안을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해 재미를 보 고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미샤 화장품중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 여성들의 제안을 받아 시제품을 출시한 후 품평회를 거쳐 상품화된 것들이다. 최근 프로슈머들의 활동 무대에는 성역이 없다. 먹을거리나 화장 품 등 생활 소비재는 물론이고 컴퓨터, 자동차, 아파트 등에까지 소비자 제안이 적극 반영되는 추세다.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2002’는 기능의 50% 이상이 사용자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LG IBM 노트북 컴퓨터, 르노 삼성 SM5는 온라인 동호회의 건의를 받고 제품 품목을 바꿨다. 삼성건설은 주부 모니터들로 구성된 ‘21세기 주택위원회’의 제 안을 아파트 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삼성아파트 안방 발코 니에 전용 세탁실이 등장한 것도 “인테리어보다는 가사 동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는 주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제안이 적극 반영될 경우 이들이 민간 홍보 도우미로 나서는 경우도 많아 잘 활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 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윤정기자 prufrock@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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