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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TV드라마 공시위반 모니터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국장 이상호)이 최근들어각 TV방송국의 인기드라마에 대한 모니터에 한창이다. 방송윤리 심사를 위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TV드라마 속에 소개되는 기업지배구조가 시청자들에게 기업의 현실을 잘못 전달하고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모니터 전담요원은 올해초 금감원에 갓 입사한 새내기인 공시감독국 기업금융제도팀의 장영심(28.여) 조사역이다. 장씨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6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한 뒤 이듬해부터 2001년까지 삼정회계법인에서 일했다. 이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서 약 2년간 일하다 올초 금감원에 수석으로입사한 재원으로 `금감원 일이 좋아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일터를 옮긴 이채로운경력의 소유자다. 장씨는 일반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드라마에 기업의 실상이 사실과동떨어지게 비쳐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최근 사상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파리의연인''에서부터 지난 2000년 방영된 `줄리엣의 남자''라는 옛 드라마까지 뒤져 기업의실상에 대한 왜곡사례를 수집했다. 이를 위해 드라회 1회 방영분당 2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상당수 드라마를 첫회부터 마지막회 방영분까지 샅샅이 뒤졌다는 후문이다. `파리의 연인''에선 기주(박신양 분)가 대립관계에 있던 사내 임원인 `최이사''에게 던진 "지난 2년 동안 저희 회사 주식 중에 10%가 넘는 주식이 (비밀리에) 최이사님쪽으로 넘어갔더군요"라는 대사 등이 현실을 크게 왜곡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장씨는 18일 "회사 주식 총수의 5% 이상을 보유하게 되거나 보유주식이 1% 이상변동하게 되면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게 현행 규정"이라며 "따라서 비밀리에 대량의주식이 변동됐다는 드라마의 내용은 현실을 잘못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연인외에도 대부분의 TV드라마들이 경제현실을 잘못 전달, 시청자들에게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드라마를 모니터하게 됐다는게 장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 공시감독국은 한국방송작가협회와 방송 3사에 공문을 보내 기업 경영활동을 다룬 드라마에 등장하는 잘못된 기업공시제도를 예시하고, 방송사와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드라마 제작과정에 자문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앞으로도 TV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해 유사사례가 있을 경우 방송사에 전달할 방침이다. 장씨는 "기업공시제도와 기업지배구조가 금융소비자들에게 잘못 전달되는 사례를 찾아보라는 이상호 국장의 방침에 따라 드라마를 모니터하게 됐다"면서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11.18 06:0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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