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람마트 게릴라급 주부모니터 20명 활약
부산 아람마트 … ‘게릴라급’ 주부 모니터 20명 활약… 전면광고로 판촉전 공세
부산지역 토종 유통업체인 아람마트는 최근 허위 루머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다름 아닌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인수된다는 소문이다. 소비자들이 사후 서비스를 우려해 쇼핑을 줄이자, 결국 7월 매출이 하락 곡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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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마트 최성민 이사는 “지난 9월13일 이명근 회장이 점장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홈플러스 인수설과 관련,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아람마트는 현재 총 16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일 매출이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10억원대의 일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할인점 규모라고 할 수 있는 매장은 부산 영도, 서면, 연산 등 3곳과 김해 1곳 등이다. 현대·기아·대우 자동차의 차체를 생산, 공급하는 ‘성우하이텍’이 모회사다. 이 회사는 1978년 설립된 이후 국제특허만 9개를 보유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젊은 층의 레저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EXR’도 성우하이텍의 계열사다.
아람마트는 최근 치열한 부산지역 유통업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연초 4,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6% 정도 줄었다. 슈퍼마켓급 점포 2개도 폐점했다. 단위 점포당 손익이 안 나오면 폐점-매각 후 그 비용으로 적절한 입지에 다시 출점한다는 게 아람마트의 기본 방침이다. 또한 지난 7월 직원 120명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몸집을 줄여 비용구조를 최소화한 아람마트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부산일보> 내지에 일명 ‘브리지 전면광고’를 통해 ‘10년 전의 물가로 돌려주겠습니다’라는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축적된 40만명의 보너스클럽 회원들에게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아람마트 서면점과 불과 1km 떨어진 모외국계 할인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람마트 측은 자체 판단하고 있다. 500억원을 투자해 오픈한 이 할인점이 최근 일 평균 4,000만원의 매출에 그치고 있다는 것.
아람마트는 ‘게릴라급’ 주부 모니터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부 모니터 20명이 단순히 시늉만 내는 게 아니라 암행감찰도 하는 등 ‘공격적인’ 모니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람마트뿐만 아니라 경쟁사 점포도 들러 비교하고, 이를 점수화한다.
매장 친절, 청결, 상품 품질 등을 정밀 체크해 매월 초 대표이사와 임원, 주부 모니터들이 함께 모여 ‘모니터 감평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주부 모니터들은 문제가 생기면 임원진들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매섭게 몰아세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파트타이머 활용도 단순히 A조, B조로 배치하는 게 아니라 고객 내점 데이터를 분석, 출근 시간을 각기 다르게 해 경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아람마트 측은 설명했다.
아람마트는 또 지속적인 추가 출점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형 할인점을 설립할 부지를 구하기 어려워 슈퍼슈퍼마켓(SSM)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부산시내 다대포와 토곡지역에 2개 점포를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아람마트 조동식 인사운영팀장은 “담당 바이어와 부서장까지의 결재단계가 단순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게 아람마트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메가마트, 아람마트 이외에도 ‘탑마트’라는 이름으로 슈퍼마켓 36개, 할인점 2개를 운영하고 있는 토종기업인 서원유통도 있다.
[비즈넷타임즈 2004년 09월 20일 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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