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마트]주부리포트 뒷 이야기
조선일보 경제과학부가 운영중인 할인매장 취재 주부모니터제도와 관련, 재미난 취재 뒷 얘기를 정리합니다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유통팀이 운영하고 있는 주부모니터 때문에 요즘 전국의 할인점들이 떨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디지털 조선일보에서 인용, 정리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담당자인 박순옥팀장의 이야기입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주부모니터로부터 서릿발같은 지적을 당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점검하고 매장의 청결 상태, 특히 식당의 주방아줌마 복장은 문제없는지, 주차장 안내요원은 충분한 지도, 요즘 할인점들의 점검포인트입니다. 이미 까르푸, 마그넷, 이마트, 월마트 그리고 그랜드마트를 조선일보 주부리포터들이 몰래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주 화요일자 홈&마트 면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해당 할인점 점장의 답변도 함께 실리고 있구요.
처음에 까르푸 기사가 나갈 때만 해도 업계 반응은 "우리 할인점도 소개해달라"는 정도였습니다. 기사 내용이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여긴 때문입니다. 그러다 두 번째로 롯데 마그넷을 조선일보 주부모니터가다녀간 뒤로는 롯데백화점이 발칵 뒤집혀졌다는 후문입니다.
주부리포터가 유통팀장인 저에게 글을 보내오면 신문에 실리기 전에 해당 할인점으로 보내 답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롯데 마그넷의 경우 주차장 문제부터 고장난 화장실까지 줄줄이 야단만 친 글이 롯데에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그넷을 야단만 친 글이 돼버려 롯데 측의 불만이 커진 것이지요. "외국계인 까르푸는 잘 써주더니 왜 마그넷은 야단만 치냐"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장은 "마그넷 점장이 입사동긴데 내용은 못 고치더라도 나중에 제목이라도 부드럽게 고쳐달라고" 저에게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사장까지 보고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두 번째 마그넷 기사가나가고 부터는 할인점 업계 반응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제발 우리 할인점은 빼달라. 언제 주부리포터가 다녀갈지 미리 귀뜸 해 줄 수 없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장들끼리 대책회의까지 열어 미리 매장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발빠른 할인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이마트 분당점을 해부한 주부리포트를 받아보고는 한숨만 내쉬더군요. "사실 미리 점검을 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아픈 곳을 꼭꼭 짚어낼 수 있나."고 하였습니다.
조선일보 유통팀은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할인점들을 돌아가면서 '암행어사' 주부리포터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방도 갑니다.
여기에서 주부리포터 선정방법은 대개 백화점 모니터 주부들 중에서 뽑고 있으며 경쟁관계에 있는 할인점으로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령, 이마트에는 롯데 모니터를 보내는 식입니다.
또 취재 대상으로 정한 할인점 근처에 사는 주부를 우선적으로 선발합니다.
그래야 평소에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 있고 또 자주 가기도 좋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 주부리포터에게는 건당 10만원씩의 원고료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고료를 지급하지 않았는데, 최근 한 주부리포터가 "리포트 한편을 쓰기 위해 서너 번은 더 매장을 둘러보는데 고료를 주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고 의견을 제시해 수용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주부리포트는 요즘 한 달에도 전국적으로 서너 개씩 생겨나고 있는 할인점들에 대해 주부들이 매기는 성적표입니다. 사실 주부들만큼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자주 가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도 유통업체들은 돈벌 궁리만 했지 '최대의 고객'인 주부들의 시각에서 매장을 운영해오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구요. 철저히 주부의 시각에서 할인점을 해부해보자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던것입니다.
위글은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유통팀 박순욱팀장의 글을 옮겨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 할인점 순례가 끝나면 백화점을 점검할까 생각중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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