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0/ 7/ 25]주차장 좁고 유아복코너 없어 불편...친절도도 미흡
6개월 된 딸 아이를 둔 전업주부다. 딸 아이의 여름 옷가지들을 장만할 때가 돼,
어디로 쇼핑을 가야하나 생각하던 중 서울 명동 밀리오레가 오픈한지 한 달 정도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건이 아무리 싸다고 해도 옛날 재래시장 같은 곳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갈 엄두도 못냈겠지만 최신식 시설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것 같아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갔다.
충무로 쪽에서 접근한 차가 밀리오레 훨씬 못 미친 지점에 이르러 밀리오레 주차장에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주차장내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듯하여, 진입을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쳐 버렸는데 조그맣게 ‘주차장 영업 중’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다행히 밀리오레 본 건물 안에도 주차장이 있어 들어갔는데 대형 쇼핑센터 주차장 치고는
너무 좁았다.
그러나 매장에 들어가보니 동대문 밀리오레보다 훨씬 넓은 공간과 동선이 확보돼 있어
맘에 들었다. 안내 도우미에게 다가가 아동·유아복 코너를 묻자 대답은 “노”.
이렇게 큰 건물에 유아복 코너가 없다니, 쇼핑 나온 목적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한 가족이 쇼핑을 나오더라도 어른 것만 사고 아이들 것은 다른 매장에서 사란 말인가.
10대들은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주부 입장에서 매장 구성이 맘에 들지 않았다.
매장 구성은 의외로 간단했다. 잡화·구두, 여성복, 남성복, 식당가. 그 중에서도 여성복이
가장 강세여서 젊은 층 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생활용품이나
아동·유아용품도 함께 있었다면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표시도 문제였다. 몇몇 세일 품목에만 가격이 붙어 있을 뿐, 맘에 드는 옷의 가격을
일일이 다 물어볼 수도 없고, 가격도 근처 보세 옷집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상인들의 친절도도 미흡했다. 끝까지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손님을 아래 위로 훑어보며 응대하는 사람, 껌을 씹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를 안고 돌아다니기가 힘들어 쉴 곳을 찾아보았다.
돈을 쓰지 않고 쉴 수 있는 곳은 계단뿐이었다.
아이가 울어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기저귀부스를 물어봤다.
안내 도우미는 “기저귀 부스가 없다”고 했다.
결국 아이 기저귀를 갈기 위해, 아이 옷을 사기 위해 근처 백화점으로 서둘러 가야 했다.
명동 밀리오레는 그러나 칭찬할 점도 많았다.
각 층마다 현금 인출기와 매점이 있고 매장에 따라서는 피팅룸과 소비자 상담실도 운영
하고 있어 고객 편의를 배려한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보다 다양한 매장 구성과 휴게공간
확대, 상인들의 친절도 등이 보완된다면 더 많은 고객, 특히 주부들이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주부리포터·김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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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합니다 ■
밀리오레 명동점은 본건물에 250대, 세종호텔 옆 10층 규모의 전용주차장에 약 7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차타워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률이 적은 편이며 주차장 진입에 따른 표지판 시설도 다소 미흡하나 최근 행정당국
과의 협의가 끝나 곧 주차장 이용이 편리해질 것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명동 밀리오레에 아동복 코너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으며 오픈 40여일이 지난 요즘 각 층별 매장 리뉴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아동복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이 충분히 부각되면 신속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압니다.
종업원들의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입니다. 명동 밀리오레도
오픈 이전부터 점주 및 점원들에 대한 친절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아직
유통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지 못했음은 인정합니다. 서비스 교육만큼은 보다 체계적으로
시행, 한 분의 고객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휴식공간과 유모차
대여 같은 편의시설도 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조치를 하겠습니다.
명동 밀리오레는 기존 재래식 쇼핑몰과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 (
http://www.migliore.co.kr)를 통해서도 교환, 반품, 환불 등의 불편사항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개선 노력을
통해 즐거운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객상담실 (02)2124-0006 ( 밀리오레 마케팅팀·류도원 부장 )
[홈&마트] 주부리포트/ 명동 밀레오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