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애경의 액체세제 신제품 '스파 미네랄'을 직접 써보고 주위에 나눠주는 '소비자 체험단'이 주부들 사이에 화제다. 모집 인원이 무려 10만명에 달하는데,모집 열흘 만인 10일 현재 신청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애경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으로 2억원이 들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량이 경쟁사 1위 제품과 비슷해질 정도로 대규모 체험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례2.샘표식품이 이달 초 모집한 '국산 고추장 탐사단'은 주부 20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홍보 도우미다. 이들은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친구 5명에게 고추장(500g) 나눠주기,고추장 스티커 부착하기 등을 담당하게 된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재 기업들의 '체험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비자를 모아 무료로 제품을 써보거나 시식하게 하고,여기에서 나온 의견을 품질 개선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체험단 인원도 많아야 수백명 수준이던 것이 최대 10만명에 이를 만큼 커졌다. 기업 입장에선 주부들의 입소문이 최고 홍보수단이고,주부들은 구매에 앞서 공짜로 써볼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신메뉴를 시식하고 의견을 내놓는 '메뉴 평가단'을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

메뉴 평가단은 샐러드바 메뉴를 바꿀 때마다 운영하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평가단 모집에 매번 3만명 이상 참여했다.

메뉴 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훈제연어와 칵테일새우는 최고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고,점수가 낮은 '페타치즈 토마토 샐러드'는 메뉴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샘표식품도 신제품 출시 전에 맛과 색깔을 평가하는 '주부모니터',좋은 간장의 기준을 정하고 시장조사에 나서는 '간장연구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대문 쇼핑몰 두타는 주고객층인 여대생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제16기 객원 마케터' 6명을 뽑는다. 객원 마케터는 6개월간 이미지 개선 제안,패션트렌드 · 시장 조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2001년부터 운영된 객원 마케터는 평균 경쟁률이 30 대 1을 웃돌 정도로 인기다. 두타는 그동안 객원 마케터의 제안으로 △고객 중심 홈페이지 개선 △의상협찬 이벤트 △커뮤니티 '오렌지온'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

패스트푸드업체 롯데리아는 '안전 먹거리 체험단' 280명을 이달 말까지 선발한다. 체험단은 다음 달 서울 명일동에 있는 전시장 '햄버거 궁전'에서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고,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 등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위생설비를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소비자 체험단에 참여하면 제품 무료 사용,무료 시식에 경품까지 혜택도 짭짤하다. 애경의 경우 홈페이지 '애경 주부9단' 코너 참가자들에게 액체세제 300㎖짜리 1개와 100㎖짜리 5개를 주고,사용 후기와 지인에게 소개하는 사진 등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LCD TV,드럼세탁기 등을 추첨을 통해 준다.

한국네슬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2일까지 500명을 모집하는 '델리시오 체험단'에게 델리시오 커피믹스 제품과 고급 머그잔을 준다.

김진수/안상미/최진석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