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1
미루던 치과에 갔습니다.
유난히 좋지 않은 치아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도 관리가 더
안 되는 곳이 치아 입니다.
의사는 기계 부속 고치듯 갈고 조이고 긁어 내더군요.
한 3시간여 입 벌리고 치과에 누워 있으면서 우울 했습니다.
치료비 견적 후엔 더 우울 했구요.
어젠 핸드폰 문자로 받은 이벤트 선물 (스타벅스 캔커피)
챙기려고 GS25시에 갔습니다.
번호를 부르라고 하는데 번호가 부를 때마다 틀리는 겁니다.
작은 숫자들이 순간 2가 5로 보이기도 하고 3이 8로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당황했습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괜히 그곳 불이 어둡다고
투덜거리며 나왔습니다.
우울했습니다.
우울3
미장원에 갔습니다. 가끔씩 보이던 새치가 군데 군데 자리 잡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잘 덮어 놓으면 모르겠는데 머리 손질 하자고 들출 때 마다
하얀 새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미용사가 “당장은 아니지만 곧 염색하셔야 겠네요” 합니다.
우울했습니다.
동네 피부관리실에서 봄맞이 세일을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현금으로 내면 1번 무료 관리 해주고 좀 더 깍아 준다고 해서
기본 관리 하겠다고 했습니다. 엄청 밝은 스텐드 가까이 놓고
내 얼굴 뚫어지게 보더니 특별 관리 해야 한다 네요.
기본 관리 보다 곱절은 비싼 특별관리를 요. 그냥 기본 관리만
하겠다고 우겼습니다.
하긴 저는 관리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피부 거든요.
이번 주 들어 시리즈로 ‘우울’하고 나니 맥이 풀립니다.
하긴 아무리 품질 좋은 상품이라고 하더라고 40년 넘게 쓰면 어느 곳
하나 정상이 없겠지요. 부모님께 A/S부탁 할 수도 없고 부속만 갈아서 한 10년 쓸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고.. (앞으로는 그게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아직 하드웨어는 그럭저럭 쓸 만 한 걸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
이럴 땐 ‘동병상련’ 이 필요합니다.
다들 저랑 비슷한 거 맞으시지요?
미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