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의 편지...
입대한 아들의 편지를 받고,
그옛날 군인 아저씨께 위문편지 쓰던 생각이 납니다.
누가 누구에게 위문 편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가 위문 편지를 받은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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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낯선이곳에 온지 3주일,잘먹고, 잘자고, 잘-있습니다.
훈련병 생활은 참으로 단순해서 좋습니다.
오직 소리없는 사나이들의 굵은 움직임만이 있을뿐...
신문, 방송, 컴, 음악 ... 아무것도 없이 단백하게....
그동안 얼마나 사치하게 살았던가?
밖깥 세상에서 너무 많은것에 욕심내고, 갈등과 집착속에 살았던건
아닌지? 반성도 합니다.
어머니, 제 걱정 조금도 마십시요.
사회에서는 도저히 경험할수 없는 특별한 수양과, 훈련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았습니다.
마음이 체하시면 이 긴 시간을 견디기 힘이 드십니다.
슬프거나 아픔을 꾹-꾹 참으면 마음이 체하는거-아시죠?
마음 체하시기 전에 얼른 기분을 바꾸시고,
전-조금 먼 곳으로 공부를 떠났다고 생각하십시요.
저도 엄마 보고싶으면
멀리 여행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훈련병 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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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보낸 편지를 받아보니 군인간 아들이 내게 있었네요.
6주동안은 그 흔한 전화도 면회도 안되는 다른 세상에 사는 그놈에게
오늘밤엔 답장을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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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이야기 
Andrew 아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