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아저씨는 제가 사는 콘도의 경비대장 입니다.
콘도 입구에서 각 동 입구, 수영장, 등등을 종일 다니며 관리하고
일들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일은 입주민들과의 대화 입니다.
앞동에 사는 너 친구 아들이 지금 막 왔더라.
너의 조카 유치원 차 도착했다.
어디로 장보러 가니?
오늘 날씨가 비올 것 같다
잠시 안 보이면 한국 다녀왔나? 여행 다녀왔나?
남편이 오면 한국에서 언제 왔나? 등등
또 아이들을 만나면
주머니에서 끊임없이 사탕이 나오고 간식거리가 나옵니다,
혹 아이들이 아저씨와 길이 엇갈리면 건너편에서 막 달려옵니다..
그리곤 손을 내밀지요?
어느 손에 사탕이 있을까? 몇개의 사탕이 들어 있나 맞춰 보렴..
우리말로 치면 정말 오지랍이 넓은 그 아저씨가 오늘우리 콘도를
떠났습니다.
한국 이웃 몇명이서 영양제와 카드 그리고 꽃다발 만들어 경비실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는 우리 조카손 빌려 전달해준 선물에 얼굴이 살짝 붉어 지며 기뻐했고
동료들을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타국에서 이런 관심, 애정이 유독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람 사는거는 다 거기서 거깁니다.
오해도 하고 큰소리 내어 다투기도 하고 뒤에서 소곤 소곤 이웃 흉도 봅니다.
그래도 여기선 혹 한국사람 흉볼까
자제하고 조심하고 하지요. 혹 소리내 따지고 싶어도 말도 조근 조근 안되고
많이 피곤하고 쌓이지요.
그런 곤한 외국 생활중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있어 위로받고
힘이 되곤 합니다.
아저씨 가고 나면 또 좋은 사람 오겠지요.
아직도 영 남의 집 같은 우리 집 들어 오면서 밝게 웃어 주는 그런
Andrew아저씨 같은 사람이 왔음 좋겠네요.
|
|
Andrew 아저씨
|
|
| 
|
스칼렛
2007-12-03 17:48
|
앤드류 아저씨...참 좋은 분인것같아요. 허브님도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네요.. 허브님이 계실때 꼭 한번 싱가폴을 가보고 싶어요..^^ 반겨주실지는 모르지만.... |
|
|
|
허브
2007-12-03 22:07
|
오세요. 그다지 외국같지 않은 곳이지만 이웃집 놀러 오시듯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들르세요. |
|
|
|
|
별빛나기
2007-12-22 20:28
|
허브님의 따뜻한 마음을 저~~ 윗분이 아시는지...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계시네요.^^ 지금쯤이면 새로운 분이 오셨겠죠? 관계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관계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활짝 웃는 얼굴로 기억되는 허브님 가족들이 많이 보고 싶어지는 연말입니다. 내년에도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
|
|
 스케쥴관리 |
 훈련병의 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