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이 되면..
내나이 서른이 되면
은빛 비늘 팔딱이는 싱싱함 모두 먼 곳으로 물러나고
그리움,아련함,목 메이는 안타까움
그런 것들 다아 무거운 여행가방 꾸리듯
꾹꾹 눌러 치워놓을 줄 알았는데....
내 나이 서른이 되면
양 뺨 발그레하게 콩콩거리는 사랑도
입술에 채 못 담고 입속말로만 삼키는 고백도
훌훌 털어 얄팍한 천처럼
올 쉬이 풀리는 가벼운 천조각처럼
그렇게 후루룩...잊혀질 줄 알았는데...
내 나이 서른 하고도 훌쩍 뛰어넘은 오늘도
가슴에 이렇게 묵직한 그리움 두엇 얹혀있고
여전히 채 못다한 고백 연한 빛으로 덧씌워져
아예 나 앉은 자리 뒷편 배경마냥 되어있고...
나 닮은 아이들
무섭게 부쩍 자라버린 오늘도
숙제하는 아이 저만치에서
뭉뚝한 연필 만지작거리면,
항상 다시 되뇌이고픈 이야기 있습니다.
"너" 라든가, "당신" 이라든가..혹은
"그 곳" 이라든가......
어디였는지
언제였는지...
또 그때 내가 입었던 그 원피스가 정말 예뻤는지
그 어느것도 기억나는 것 없지만
내 나이 서른 하고도 이만치나 지나버린 오늘
여전히 가슴에서 팔딱이는
은빛 비늘을 봅니다
그 비늘 끝에서
여전히 팔딱이는
따뜻한 심장, 그 붉은 마음을 봅니다.
내 나이 지금 서른 하고도 일곱인데....
..........은행나무는 지금 서른 일곱 입니다.
..........예전 십대, 이십대 즈음에
..........서른이 넘으면 인생에 즐거움 어느것도 없을것만 같던 두려움들..
..........지금, 그 서른을 접으며 생각합니다.
..........은행나무는 서른이 훨씬 넘었어도 여전히 잘 살고 있습니다.
..........막 건져올린 은비늘처럼
..........오늘도 오늘 하루만큼 팔딱이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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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나
인생 15˚ 기울여 보기. 
친구가 필요한 한 바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