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나물과 프리지아
봄봄봄!!!!!
드뎌 봄이 정말로 우리 앞에 온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려 베란다로 나서니 공기가 다르던 걸요.
이번 겨울 만큼 봄을 간절히 기다려 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이 따사로운 햇살을 우두커니 맞고 있기에 너무 아까운 것 같아
길을 나섰어요. 마땅히 갈데는 없었지만요.
은행에서 이달치 관리비를 내고( 으~~ 분위기 깨지는 소리)
근처 공원에서 아직은 차가운 바람과 함께 고마운 햇살을 맞으며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는 오랫만에 나와 본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다니구요..
찬거리를 사러 매장에 들렀지요.
파릇 파릇한 돗나물이 참 예쁘더군요.
무얼 해 먹을까 생각도 않고 한 움큼 샀습니다.
내 뒤에서 계산 순서를 기다리는 분이 묻더군요.
"돗나물이네? 물김치에 넣을거예요?"
"아니요, 무생채랑 넣고 비빔밥 해먹으려구요" 갑자기 생각 난 메뉴였죠.
그래요. 오늘 저녁 식단은 비빔밥입니다.
입맛이 통 없는 우리 식구들,
매일 매일 똑같은 반찬을 물리고 오랫만에 해먹어 봐야겠어요.
빠~알간 고추장에 참기름 넣고 무생채랑 돗나물 넣구요.
여기에 된장찌개 하나 올리면 완벽하겠죠?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아이에게 막대사탕 하나 사 주고는
집으로 오는 길에 꽃집이 눈에 띄더군요.
다른 날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그곳에 오늘은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나오면서 프리지아 한다발 사들고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집은 한동안 프리지아의 향기에 행복할 수 있겠죠?
아직 몇 송이 피어 있지는 않지만
꽃망울을 모두 터뜨린다면 그 향기는 굉장할 거예요.
지금 프리지아는 바로 이 글을 쓰는 컴 옆에 있답니다.
주부라이프 여러분!!
프리지아처럼 향기 있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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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아들이 벌을 섰습니다. 
바른 생활 사나이는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