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서 가장 귀한 생일선물
시집온지 얼마않된 때, 한겨울이 생일이라 몹씨 추웠던 생일아침
일어나니 시어머님 내게 다가오며
"니 오늘 생일이제 니 선물 냉장고에 있데이"
난 깜짝놀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작은콜라 두병이 있었다.
니 콜라 좋아하데? 더 좋은걸 해주고 싶었는데......
말끝을 흐리시며 돌아서는 시어머님
그이른 새벽 내게 주려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 구멍가게까지 다녀오셨고
친정과 식성차이 때문에 속이 좋지 않아 가끔 콜라를 마셨더니
내가 콜라를 아주 좋아한다고 생각하신거다.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가진것도 없고 무얼 사야할지도 막막했던 시어머니,
등굽은 뒷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겨울이라 콜라 병뚜껑에는 녹이 쓸어 있고
아마도 당신소매끝으로 닦으셨는지
아직도 체온이 가시지 않은 콜라 두병!
그날 이후로 난 어머님의 귀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고추장담는날이면 내 어머님이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힘이 없으니 담는건 니가 담아라 그러나 간은 내가 보마.
생고추장 속 아리다고 내겐 한번도 간을 못보게 하시던 분.
어머님 속아프다고 간 그만 보시라고 하면
"늙은이 속 그까짓것 아리면 좀어떠냐?면서 니는 절대 안된다시던 분.
학교엔 가본적도 없지만 사람사는 지혜는 내게 몽땅 주고 가셨지요.
이제 철없던 제가 며느리 볼 나이가 되서야
겨우 시어머니 사랑의 깊이를 조금은 알것같아요.
시집식구들의 사랑!
그건 아마도 질그릇 같은 거 아닐까요?
난, 내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 반이라도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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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사나이 5 
자기가 하는 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