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철안에서
오늘 모회사 모니터가 있어 오랫만에 전철을 탔다.
영등포쯤에서 두 여자 (서른중반정도)가 타고 내옆에 앉았는데
두사람 대화가 심상찮았다. (결코 엿들으지 않았는데 무심코 들렸음)
한여자 : 쌀씻어 놓았으니 밥은 해놓았겠지?
또한여자 : 집에 있으면서 손하나 까딱안하지?
한여자 : 그럴 때는 쥐약을 먹이면 돼.
또한여자 : 어떤 쥐약.
한여자 : 스쿠알렌. 240개에 9만원......그러면 깜빡죽어.
또한여자 : 그래?
한여자 : 너도 사다줄까?
여기서 말하는 쥐약을 먹이는 대상이란
바로 같이 사는 시어머니인 것 같았습니다.
나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이지만 참 너무하더군요.
요즘 며느리 참 대단하죠?
나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가끔 아이들 맡기고 남편이랑 심야영화, 새벽시장 마음놓고 다니면서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모시고 사는데 이정도 쯤이야하고 생각했던일.
새삼 부끄럽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어머님처럼 자식생각 하는 분도 없을텐데.
신경성으로 1년에 한번은 느닷없이 병원에 실려가는 며느리를 안타까워하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께 다시한번 죄송해요.
신도림에서 밖을 내다보니 할머니가 아이를 들쳐업고
추운데 할아버지랑 그렇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그아이의 엄마는 그 부모에게 어떤생각을 할까요?
주라분들은 그런분 안계시곘죠?
|
말을 위한 기도 
스칼렛 용기를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