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아들이 벌을 섰습니다.
간밤에 새벽1시 30분에 귀가한 아들,
자기방에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아무 기척이 없어 씻지도 않고 자나?
싶어 살짝 들여다 봤더니 자기방 코너에 붙어서서 벌을 서고 있었어요.
살며시 문을 닫고 못본척 했지요.
아침에
엄마 : "간밤에 씻지도 않고 잤니?
아들 : 아니요. 씻었어요.
엄마 : 왜? 무슨일이라도?
아들 : 요즈음 제가 좀 생활의 절제가 잘 않돼요.
바쁘기도 하지만, 친구들이랑 모이면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지고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
오랫만에 어릴 때 처럼 벌을 서 봤어요.
정말 좋았어요.
엄마 : .........
아들 : 엄마가 세우던 그 벌이 지금나를 있게 한거 아세요?
그벌은 정말 "귀한 벌" 이였어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면서 제아들에게도 벌세워 주셔야 해요...
엄마 : 별 소릴 다....
오늘 아침 우리 모자간의 대화 내용입니다.
어릴 때 부터 거짓말을 한다거나 약속을 않지킨다거나 게으름을 피울 때면
잘못하고 있다는걸 자상하게 설명 해주고 잘못한 만큼 스스로 벌을 서게 했습니다.
자기방 코너에 벽을 보고 서 있는겁니다.
반드시 큼직한 시계를 옆에다 두고 시계바늘이 이만큼 갈 때까지 또는 5분 10분
스스로 정한 시간까지 가만히 서있게 하는 겁니다.
소리를 지른다든지 화난 얼굴로 욱박지르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도록만 하고
나는 그자리를 떠나 버립니다.
그 5분이 얼마나 긴 시간이였는지 반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였지요.
벌이 끝나면 느낌을 꼭 얘기 하게 하는겁니다.
벽을 바로 보게 하지않고 코너에다 세우는것도
너무 갑갑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집에서는 그것이 유일한 벌이였습니다.
오래전에 잊어버리고 살았었는데 ...
장가갈 나이가 다된 놈이 애미의 콧등을 시큰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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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펌) 
돗나물과 프리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