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게 된 시부모님
지금 대전 윗쪽으론 눈이 많이 오나봐요.
서울에 가고 싶은 데, 눈길이라 꼼짝 못하고 잡혔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전남 광주에 있는 모 pc방이랍니다.
서울에서도 한 번 가보지 않던 pc방을 여기까지 와서 들어와보다니......
저도 재밌게 사는 사람중의 하나지요.
시댁쪽의 결혼식 관계로
어제 시부모님과 우연한 여정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차안의 좁은 공간에서
재미있는 유우머도 얘기해드리고,
음악도 듣고, 주변 경치도 감상하면서,
시부모님과의 여행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삶의 연륜을 느끼게 되었지요.
젊은이는 꿈을 먹고 살고,
늙은이는 추억속에서 산다더니
시부모님도 옛날 친구들, 옛날에 살던 곳에 연연해 하시며
당신들의 과거지사에 대해 많이 말씀하시더군요.
항상 시부모님은 어렵고 부담스러운 존재였는 데,
그 분들도 당신의 노부모를 안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자식에게 부담주기 싫어하는 모습에서
우리랑 똑같은 감정의 인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양가 모두 60 대와 70대 이십니다.
새해엔 부모님을 어려운 어르신으로만 여기지 않고
단지 우리보다 더 많이 살아 온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숙한 자아를 키워봤으면 합니다.
지금 제 옆엔 시댁 식구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 외숙모께서
고도리게임을 즐기고 계시네요.
에궁, 내일 아침엔 서울에 올라갈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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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같이 만든 눈사람 
부부가 함께 늙어 가는 아름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