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길섶에 서서...
고속도로를 내- 달려 오다 국도로 내려서면 잔잔한 하얀꽃이 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숨차게 달려 오던 그 길들을 돌아 보며 서 있습니다.
참 많은 시간들이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ㅡ 스쳐가고....있었습니다.
지정속도 보다 훨씬 과속하기도 했고, 꽉 막혀 기어본적은 또 얼마인가?
돌아볼 길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고속질주는 아니더라도 저 굽은 길을 돌아서서 또 얼마나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길이 몇킬로가 남아 있는지? 이정표를 전혀 찾을수가 없습니다..
허허~ 하늘은 참 맑기도 하다,..
해바라기 에서 채송화까지 이름을 다 불러봐도 알고 있는 꽃이름이
겨우 이것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이제사 알아차립니다.
온통 들판엔 시퍼렇게 설익은 9월의 나락들...
그- 빳빳함이 ...젊은날 내남자의 새벽을 보는듯합니다.
차를 세우기를 참 잘-했구나. 한걸음 더뎌 가기로 어떠하랴...
멈추지 않았으면 도저히 볼수 없는 이 한가로운 들판의 정경을...
지금도 내 머리위 저편으로 과속하고 달리는 이들을 잠시 불러 세우고 싶습니다.
여보게~~, 어디를 그렇게 막~ 내달리고 가는거요?
잠시만 쉬어 가라고... 이 작은 이름없어 더 고운 꽃들 좀 보고 가라고....
한참 서 있었습니다.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시동을 겁니다.
백밀러에 비친 반백의 내 머리카락이 아까보다 훨씬 더 정겹습니다.
고속도로로 다시 올라 설 일은 이제 없겠지만..
이보다 조금더 좁은길로 들어서기 위해서 입니다.
천천히 느릿 느릿 조심스레 가면서 들꽃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고 싶습니다.
언젠가 차를 버리고 걸어가게되었을때 나는 그들과 아주 친한 동무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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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모니터 관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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