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골은..
한참 한해농사를 거둬들이시느라 바쁘시겠죠
작년 이맘때 전 친정인 문경에
신랑월차를 내고 사과를 따로 갔었죠(오빠내외와 동생내외와 함께)
저희 친정은 주농사가 사과거든요
시골가서 제일먼저한일이
집앞감나무에 감을 따는 일이 남편에게 주어진 일이었지요
처음엔 큰소리치던 남편도 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감을 따기가 무서웠던지 낮은 쪽만 열심히 따더니
나무꼭대기감은 그대로두고 내려오더군요
나무가 올라갈수록 약해서 겁이났던거죠
그렇게 남겨놓고 우리는 사과밭으로 사과를 따로 갔습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너무탐스럽고
처음 사과를 따보는울신랑
하나라도 놓칠새라 어린아이 달래듯 조심조심
사과가 얼마나 많이달렸는지
따도따도 끝이없더라구요
뒤이어 내오신 새참
맛있는 손칼국수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역시 엄마 손맛은 변함이 없더라구요
해가 누엿누엿 질 때까지 하나라도 더 딸려구
열심히들 땄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못따고 저희가 올라오면
꼼짝없이 부모님 두 분 몪이 되다보니
하나라도더 딸려구 매달리게 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일어나
감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어느새 감나무에 감은 간데가 없고 훵하니 제일 위쪽에
감 몇개만이 남아있는거예요
엄마왈 저희들이 사과 따고 먼저가고 난뒤
아버지께서 남은 감을 따셨다는...
그리고 몇개남은 감은 새들의 먹이로 남기셨다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심은 변함이 없죠!!
그렇게 이틀을 따고 몸살이 나서 올라온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변함없이 또 그때가 돌아왔네요
울신랑 열심히 전화합니다
"어머님 사과 따로 언제갈까요??
친구들 데려가도 괜찮죠??
어머님 힘드시면 안 데려갈께요
하하하 괜찮죠?"
뭐가 그리 좋은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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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