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이라는 말은 매력적이다.
웬만하면 참자, 그냥 '참자'고만 하였더라면 얼마나 건조하고 위협적이었을까
그랬다면 마음 속에서 저항이 일어 오히려 쉽게 무너져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웬만하면... 하는 말 안에는 최악의 상황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밝다는 희망의 빛이 엿보인다.
웬만하면... 하는 말 안에는 견딜 수 있는 최대치까지 아직 조금의 여유가 있어 넉넉해 보인다.
웬만하면... 하는 말은 웬만한 문제는 작게 만들어 버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큰 문제들이 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 나는 연 날리는 소년이었다 - 신영길- 중
참 정감있는 말입니다. '웬만하면'
예전에는 좋고 싫음이 명확하지 않는 흐릿한 표현이라며 싫어 했었지요.
이젠 이렇게 저렇게 적용이 되는, 두리뭉실 넘어가는 듯한 이런 표현이 마음이 편합니다.
괜히 마음이 분주하다 이 글을 읽고 '그래'하면서 공감했습니다.
비가 오는 건지 어쩐건지 몰라 베란다 열어 손 내밀어 보니
물기가 좀 묻어 나네요.
올거면 좀 제대로 왔음 좋겠어요.
'웬만하면'넘어가고 , 받아 주는 그런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방금전 종업식했다고 '노래방' 간 딸아이 꾸욱 참았습니다... 휴~~)
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