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생각]15.당신의 20살 그해 1월 마지막 날엔?
딸이 책장 서럽을 뒤지다
저의 옛날 일기장들을 찾아 내었습니다.
딸의 손에서 일기장을 빼앗아 펼쳐보니
얼굴이 후끈 달오르는 철없던 시절의 저의 자화상이
한동안 부끄럽게 했습니다.
16년전 그 해 겨울,
저는 붉은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선물로 부모님이 사 주신 그 붉은 롱 코트는
더블 단추가 달린 예쁜 코트 였습니다.
교복 자율화가 된 고2때 부터 고집하며 남성적인
무채색 색상의 점퍼나 셔츠,바지만 입으며 땅만
보며 다니던 저에게 그 코트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 같았습니다.
못 마시던 술도 마시고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가슴속 울렁임도 경험하고
군대간 선배가 어느날 의문사로
학교앞 게시판에 사진이 붙는 것도
겪으면서 그렇게 저의 20살 겨울을 가고 있었습니다.
1986년 1월31일 저의 일기장에는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그게 뭔지...
대학 입학 1년동안 원하던 자유와 신세계에서
다 채우지 못한 그게 무엇이었는지 잘알수는 없지만
신나게 친구들 만나고 돌아온 밤 일기에는
겨우내 자책하며 헤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20살 그 해 겨울은 무엇을 생각하셨나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1월의 마지막날 잠시 20살 여러분들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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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아줍마의날안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