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야기
난 개에 관심이 없었다
키우거나 먹거나 나랑 상관없었다
그러다가 결혼후 예전집에서 아주 싫어졌다
주인이 개를 네마리 키웠는데 모두 마당에 풀어키웠다
그중한마리가 극악스러워서 학을 뗐다
우리가 1층이고 주인이 2층이었는데
빨래 물어뜯고 신발물어뜯고는 기본이고
우리시어머니와 친구도물고 내가 째려보면 똥개주제에
몰래 현관에 오줌도 싸놓기 일쑤였다
3년 된 고양이처럼....
주인이 맘좋으신 분들이라서 미안해하고
빨래 다시해주고 신발사다주고 하는데 화도 낼 수 없었다
자식같은 개인걸...
다행이 옆집에서 항의들어오면 한두어달 욕실에서 가두어두긴 했다
하지만 여름에 악취에 걸어다닐길 없는 똥더미에 풀풀날리는 개털에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을 닫고 살았다
오죽하면 이사다닐 때 옆집에서 개소리 나나 들어보고 다녔다
이쯤되니 개에는 정나미가 똑떨어져서
개안고 슈퍼돌아다니는 사람들보면 야채에 개털묻었을까봐
물건다시놓고 나오기도하고
보라매공원에서 우리아이 먹던 과자에 킁킁대는 개도 매몰차게
밀쳐버리고 과자도 찝찝해서 다버리고
1만원짜리 개간식사는거 보면 결식아동도 있는데 ...싶어
은근히 흘겨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전철에서 틀어준 어떤 프로를 보았다
불독의 출산을 다룬거였는데
주인이 병원가서 초음파보면 감동하는거였다
내아이들과 같은모습으로 검은점의 심장뜀 ...
감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릴역도 잊은채 모니터를 보았다
4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데 머리가 커서 제왕절개를 한다
1시간의 수술동안 어미는 경련을 하고
새끼는 숨을 못쉬어 의사가 입으로 양수를 빨아내고....
온식구들이 마사지하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살아야하는데...
이거구나 !
이렇게 식구처럼 살면 개가 아닌 자식같겠구나
물론 소나 돼지도 이쁘게 키우고 초음파도 보고 새끼도 낳고하면
도저히 못먹을 것 같다
하지만 그한편의 프로를 보고나니 길거리의 개들이
에전처럼 미워지지않는다
이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너그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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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싶은 이름,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