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보다 "55" 가 좋다....
어제 우리 도반 새해 첫 산행 날이었습니다.
관악산 서울대 쪽엔 응달이 많아 얼음위로 아이젠 신고 "뽀드득" "뽀드득" 겨울산을 올라,
연주암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정상 연주대를 지나
사당동 쪽으로 험한 하산길을 택했습니다.
한쪽은 흰 눈덮인 겨울산, 또 한쪽은 봄볕들어새싹이 눈티우는 봄산
양- 산을 두루 맛보며, 능선의 깍아 지른 바위를 타고 도돌고 도는 멋진 산행길 이었습니다.
1년동안 놀랍게 달라진 도반 식구들의 체력과 담력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또한 산을 오르내리며 주고 받는 많은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산행에 멋을 더하는 매력이랍니다.
누가 내게 물었죠? 50대의 내 삶은 어떠시냐고?
"나는 첫 마듸가 44보다는 55가 훨씬 좋더라"고...
그만큼 더 늙은건데 뭐가 좋을턱이 있느냐고 생각하겠지만,
40대엔 아직도 어려운 결정과 선택의 갈등이 있고 정말 놓아 버릴수도 없고,
실수를 허락 받을수 없을 만큼의 하루 하루의 중요함이 있기도 하고
속으로부터 나오는 안보이는 열정과 욕망도 한창 일때이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민에서 훌훌 벗어 날수 있어서 좋은겁니다.
늙어 간다는건 참으로 좋은 시간들이랍니다.
손에 움켜쥐고 있던 많은것들 중에 놓아야 할것을 사정 없이 놓아버릴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그만큼 욕심에서 해방되었다고나 할까요. 시간과 돈에서 부터 사람에 대한 욕심까지....
많이 놓아버릴수록 편안해 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다 버렸다고는 할수 없지만, 산행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순리"를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주고 받습니다.
아~ 산이여~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여~
나 그들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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